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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장애인체육인의 밤’ 행사의 씁쓸함

뷔페식사 단체장·유공자만 ‘특별대우’ 또 다른 차별

꼴찌에게도 갈채 보낼 수 있는 생활체육문화 조성되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2-07 13:57:58
해마다 가을이 되면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지난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익산 종합운동장을 비롯하여 전라북도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전국장애인체전을 앞두고 각 시도에서는 결단식을 가지는데 부산에서는 지난 10월 19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 선수들의 필승을 다짐했다.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부산 5위 달성.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부산 5위 달성. ⓒ이복남
그리고 지난 3일 호텔 농심 허심청 대연회장에서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부산선수단 해단식 및 2018 부산장애인 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정현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부산수화통역센터는 강현순, 박미경 수어 통역사가 통역을 했다.

먼저 부산장애인체육회 이차근 사무처장이 성적보고를 했다.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부산 선수단은 역도, 수영, 육상 등 25개 종목에 508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여 금메달 69개, 은메달 68개, 동메달 69개 총 206개의 메달을 획득하여 종합 5위를 달성하였다.

개별종목에서는 종합 2위는 역도, 종합 3위는 수영이 차지했다. 그 밖에도 육상 탁구 등 모든 종목에서 선전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산선수단은 한국신기록 20개, 대회신기록 3개를 수립하였으며 역도 이영선 선수를 포함한 13명의 선수가 3관왕을 수립했고, 4개 종목에서 18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고 했다.

2019년도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서울에서 개최되는데 부산선수단이 목표 달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내년도 목표는 과연 몇 위나 될까.

그리고 부산선수단을 상징하는 ‘단기봉납’이 있었는데 단기는 정창식 체육회 부회장이 정권철 체육진흥과장에게 봉납했다.

부산시장 표창.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시장 표창. ⓒ이복남
이어서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입상 종목의 ‘상배봉납’이 있었다. 먼저 금메달 11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하여 종합 3위를 차지한 수영과, 금메달 25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2개를 획득하여 종합 2위를 차지한 역도가 정권철 체육진흥과장에게 상배를 봉납했다.

다음은 부산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서 한 해 동안 애쓰신 분들을 위한 유공자 표창이 있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대신하여 정권철 체육진흥과장이 시상을 했다.

부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 성승환 지도자를 비롯한 10명이 수상했는데 부산장애인골프협회 김정포 회장도 표창장을 받았다.

김석준 교육감 표창에는 2018 부산장애인 체육발전 및 제12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대한 공로로 부산혜남학교 정진성 교사 외에 학생 등 10명이 수상했다. 계속해서 제9회 부산광역시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입상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입상자는 동암학교 최성현 학생을 비롯한 11명이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시장애인체육회 당연직 회장인데 오거돈 시장의 불참으로 정창식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이 체육회 백동호 지도자를 비롯한 8명에게 표창을 했다.

그리고 부산의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서 애쓰신 동의의료원 구영수 이사장 등 유공자에게 장애인체육회장의 감사패 증정도 있었다.

부산시 교육감 표창.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시 교육감 표창. ⓒ이복남
김석준 교육감과 정권철 체육과장 그리고 정창식 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모두가 시도별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선수들 사이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집념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개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했던 부산선수단의 해단식 및 체육인의 밤으로 2018년 한 해 동안 부산의 체육발전을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을 위한 칭찬과 위로의 자리였다.

1부 행사가 끝나고 2부는 만찬과 축하연의 자리였다. 만찬을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부산의 청년보컬팀 블루웨이브가 공연을 했다.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땡, 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양쪽 옆에 차려진 뷔페 음식 앞으로 잽싸게 달려(?) 갔다. 말이 그렇다 그거지 사실 달려 갈만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이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이고 개중에는 한손이 불편한 사람뿐 아니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음식을 담으려고 길게 줄을 서야했다.

내빈들의 저녁 식사.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내빈들의 저녁 식사. ⓒ이복남
그런데 무대 앞 테이블에 앉은 단체장 및 유공자 등 내빈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들은 음식 앞에서도 초연한 것일까?

그게 아니고 단체장 및 유공자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으면 주최 측에서 도시락과 국을 갖다 주었다.

한 휠체어 장애인이 그 모습을 보고 입을 삐죽거렸다. “우리는 불편해도 안 갖다 주면서 높은 사람들만 갖다 주네!”

사실 장애인들에게 뷔페는 별로 달갑지 않다. 음식을 마음대로 실컷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접시를 들고 왔다 갔다 하기도 번거로울뿐더러 더구나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더욱 더 난감하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뷔페가 붐비지 않을 때는 접시를 들고 봉사자를 따라가면 봉사자가 음식종류를 알려 주면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봉사자가 담아 주는데, 보통은 귀찮으니까 그냥 봉사자에게 알아서 갖다달라고 한다.

그럼에도 굳이 뷔페를 했다면 내빈들도 다 같이 줄을 서서 뷔페음식을 먹게 하든가, 아니면 모든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갖다 주든가 해야지, 장애인 행사에서도 또 하나의 차별인 것 같아 씁쓸하다.

블루웨이브 공연.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블루웨이브 공연. ⓒ이복남
무대 위에서는 블루웨이브가 비틀즈 렛잇비, 이선희의 인연 등을 노래하고 있었다. 음식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도 거의 줄어들고 그럼에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한 사람들도 배가 불렀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밥만 먹고는 자리를 뜨고 있었다. 단체장 등 내빈들은 바쁜 사람들인지라 이미 다 떠나고 아무도 없었다.

장애인들에게 체육활동은 운동이자 재활이다. 비장애인들에게 운동이란 건강이나 즐거움 또는 취미를 위해서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장애인에게 운동이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신체의 부족한 부분을 운동으로 보완할 수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이 곧 재활과 직결되기도 한다.

한편 대부분의 장애인 운동이 그 근저에는 재활이라는 필수항목이 깔려 있음에도 사실은 재활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1등을 하기 위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같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있어서 등수를 다투지 않는다면 누가 기를 쓰고 죽기 살기로 체육을 하겠는가 말이다. 어쩌면 영원히 풀 수 없는 아이러니일지도 모르지만.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등수에 들지 못하여 풀이 죽어 낙담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누구든지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 즐거운 체육이 아니라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자괴감만 갖게 된다는 것이다. 1등만 챙기는 엘리트 체육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고 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낼 수 있는 생활체육문화가 조성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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