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를 합성한 말로 공원에서 즐기는 스포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3세대 스포츠라 불리기도 한다.

파크골프는 일종의 ‘미니골프’인데 축구장 정도의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장애인에게 있어서 파크골프란 재활과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가 있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들이 파크골프를 함으로써 운동을 하는 즐거움과 함께 물리적인 재활효과가 배가 되는 것 같다.

파크골프 3급 경기위원 강습. ⓒ이복남

파크골프는 600년 전 스코틀랜드 목동들의 놀이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일반 필드 골프에서의 에티켓과 룰(규칙)에 준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같이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하와이, 중국, 호주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족단위의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스포츠이다.

2003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나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2004년부터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5년 대한장애인골프협회가 창립되어 본격으로 활동을 하면서 전국에 각 지부가 생기기 시작했다.

2007년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김천에서 개최되었는데 파크골프가 전시종목으로 지정되었다. 2년 후인 2009년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여수에서 개최되었는데 파크골프가 시범종목으로 격상되어 치러졌다. 그리고 2010년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대전에서 개최되면서 파크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컨디셔닝을 위한 영양식. ⓒ이복남

이처럼 장애인 파크골프가 발전하면서 이를 지도하고 운영할 심판과 지도위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한장애인골프협회에서 심판 및 지도자 강습회를 열고 자격증을 발급하게 되었다. 필자도 몇 년 전부터 부산장애인골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대회가 있을 때는 심판 자격은 없으므로 기록원으로 참여를 했었다. 그러다가 2017년 파크골프 3급 경기위원(심판) 강습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2017년 파크골프 경기위원(심판) 강습회는 지난 16일(토) 경북장애인골프협회 주관으로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렸는데 이날 강습회에는 경북의 각 시 군을 비롯하여 대구 경남 부산 등에서 4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강습회에는 일정시간의 강습을 마치고 시험을 치러 합격자에게는 3급 심판자격을 부여한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장애인골프협회(회장 김순정)에서 주최하고, 경북장애인골프협회(회장 고영관)에서 주관하였는데 첫 강의는 파크골프 선수들의 컨디셔닝에 대해서 문경대학교 김주영 교수가 강의했다.

소변 색깔 확인표. ⓒ이복남

최상의 컨디셔닝(Cconditioning)을 위해서는 훈련(Training)과 영양(Nutrition) 그리고 휴식(Rest)이 중요하다. 파크골프의 훈련 등에 대해서는 다른 선생이 강의 할 것이므로 김 교수는 영양과 휴식에 대해서 설명했다. 운동선수들은 운동하기 전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충분한 에너지원을 섭취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평소에 자기와 익숙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운동에 좋다며 낯선 음식을 먹었을 경우 위경련 등 과민반응이 나타나서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 직전에는 저혈당을 예방하고 배고픔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바나나, 우유, 비스킷 등 간단한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분인데 경기 2시간 전까지는 500 ml를 섭취하고, 경기 30분 전 250 ml, 경기 15분 전 250 ml를 섭취하라고 했다. 경기 중에도 20분마다 240 ml 정도의 물 또는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라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불포화지방과 항산화제를 먹어야 된다고 했다. 수분보충을 위해서는 유청단백질이나 초코우유 등이 좋다고 했다. 특히 회복을 위해서는 냉욕과 냉온교대 사워 그리고 7~9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필수라고 했다.

수분 손실에 대해서는 오줌 색깔로 알 수가 있는데 오줌 색깔이 노란색으로 진해 질수록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런 도표를 화장실에 붙여 놓으면 자신의 수분 손실을 본인이 확인해서 수분을 보충 할 수가 있을 거라고 했다.

물론 이 같은 내용은 일반 필드 골프를 하는 젊은 운동선수들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 파크골프는 대부분이 4~50대 이후이므로 이에 준해서 영양과 수면을 취하라고 했다.

고영관 교수의 강의. ⓒ이복남

다음 강의는 역시 문경대학교의 고영관 교수인데 고영관 교수는 대한장애인골프협회 교육위원인데, 2014년부터 경북장애인골프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고영관 교수는 먼저 파크골프의 용어에 대한 이해와 정의를 설명했다. 파크골프는 길이에 다라서 3파, 4파, 5파 코스가 있는데 때로는 굽은 코스가 있다. 이를 뭐라고 하는가? 파크골프도 필드 골프에서 유래하므로 개의 다리 즉 도그레그(dog leg)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지방대회에 가면 로컬룰(local rule)이라는 것을 발표하는데 로컬룰이 적을수록 좋은 경기가 된다고 했다. 단 로컬룰은 어쩔 수 없는 경기장의 환경에 대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간밤에 비가 많이 와서 갑자기 물웅덩이가 생겼다든가, 밤사이에 멧돼지가 잔디밭을 파헤쳤다든가 하는 비정상적인 코스상태일 때는 무벌타로 공을 옮겨도 된다는 로컬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파크골프에서는 옮길 수 있는 장애물과 옮길 수 없는 장애물이 있는데, 돌, 나뭇잎, 동물의 분뇨나 벌레 등은 무벌타로 장애물을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철망이나 말뚝, 화단 등은 옮길 수 없는 장애물이므로 페널티(벌타)를 부과해야 한다.

필드 골프에서는 실수로 공을 잘못 쳐서 물에 빠지거나 했을 경우 1벌타를 부과하고, 고의로 했을 경우에는 2벌타를 부과하지만, 파크골프에서는 OB등 무조건 2벌타이다. 예를 들어 티잉그라운드에서 스탠딩 자세를 취하다가 볼을 건드리거나 헛스윙을 했을 경우 보통은 1벌타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1벌타가 아니라 1타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즉 파크골프에서 1벌타는 없기 때문이다.

강의가 끝나고 시험을 쳤고, 합격여부는 아직 잘 모른다. 3급 자격증을 받고 2년이 경과해야 2급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가 있다는데, 이론만 하는 3급은 강습에 참가한 사람은 대부분이 합격한다지만, 이론과 실기를 합께 치르는 2급은 합격률이 50% 정도란다. 그리고 각 등급에 따른 경기위원(심판) 및 지도자 강습은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각 시도에서 개설 할 수 있다고 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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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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