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6일 폰탈 지역 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WH1-4 로드 레이스 2위를 차지한 이도연이 시상식을 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여자 사이클 대표 이도연(44)이 16일(한국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폰탈 지역 해변도로에서 열린 2016년 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사이클 도로경기(H1-2-3-4)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1위 크리스티안 레페(29·독일)보다 2초 늦은 1시간15분58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도연은 누워서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핸드사이클을 타고 45km 거리를 달렸다.

세 딸의 엄마인 이도연은 이번이 첫 패럴림픽이다. 그는 “딸들이 즐기고 오라고 해서 최대한 마음을 비웠다”며 “경기 막판에는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는데 국가대표가 창피하게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 육상, 탁구를 하다 2013년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다.

남자 휠체어 육상 대표 김규대(32)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800m(T54) 결선에서 1분34초98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1600m 계주), 2012년 런던(1500m)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메달을 따낸 것이다.

김규대는 해군 UDT(특수전전단) 시절 공수 교육을 받다가 사고를 당해 척수 장애를 입었다. 재활 도중 TV에서 휠체어 마라톤 경기를 본 뒤 휠체어 육상 선수가 됐다. 지금은 미국의 대학에 다니며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보치아 대표 정호원(30)은 개인전(BC3) 결승에 진출해 자신의 첫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세계 랭킹 1위지만 지금까지 패럴림픽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정호원은 이날 준결승에서 포르투갈의 호세 카를로스 마세두(44)를 6대1로 가볍게 눌렀다. 17일 결승전 상대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혼성 페어(BC3) 금메달리스트인 그리스의 그리고리오스 폴리크로니디스(35)다.

한국은 보치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매 대회 금메달을 따내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선 아직 금 소식이 없다. 먼저 열린 혼성 페어(BC3) 경기는 은메달에 머물렀고 개인전은 정호원만 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 탁구는 단체전에서 최소한 은메달 2개를 확보했다. 남자 탁구 단체(TT4-5) 김정길·김영건·최일상 조는 준결승에서 2012년 런던패럴림픽 우승 팀 중국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16일 밤 10시 결승전에서 대만과 승부를 벌인다. 남자 탁구 단체(TT1-2) 주영대·김경묵·차수용 조도 준결승에서 슬로바키아를 2대1로 이기고 18일 프랑스와 결승전을 벌인다.

한편 선수단은 9월 15일 추석을 맞아 정재준 선수단장을 비롯해 수영 조기성 등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선수촌 광장에서 차례를 지냈다.

한국은 16일 현재 금 4, 은 9, 동 12로 종합 24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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