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기대주 서하나(사진 좌)·이정민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운동선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부상’이다. 더구나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종목이라면 그 심적 부담까지 더해져 경기력에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지금 리우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열중하고 있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국가대표 유도 팀의 상황이 지금 그렇다.

리우에 출전하는 유도 대표팀은 비장애인 선수 출신들의 메달 기대가 컸다.

4년 전 런던의 금메달리스트 최광근 선수와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 선수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이정민 선수. 지난해 IBSA 헝가리 장애인유도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서하나 선수와 같은 해 서울세계시각장애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진송이 선수까지.

이들은 모두 비장애인 유도에서 ‘이름 한번 날려본’ 선수들로,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비장애인 유도에서 선제공격을 위해 중요한 ‘잡기’에서 한계를 만났다. 장애인 유도는 상대선수를 잡은 상태에서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술과 힘에서 준비된 그들은 장애인유도로 전향한 뒤 금방 정상의 자리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말했던 ‘장애를 밝히는 것 자체에 두려움이 있었다’는 고백처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패럴림픽 무대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고 싶다는 목표가 분명했다.

쟁쟁한 실력과 뚜렷한 목표로 무장한 유도는 금메달 3개까지 바라보며 기대도 컸다. 각종 대회에서 이미 이들은 금메달을 모으며 탄탄한 실력도 인정받았다.

그런데 이들의 전력에 문제가 생겼다.

이정민 선수는 십자인대 손상으로 3개월 여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서하나 선수역시 발 부상이 훈련 집중력을 흩트리고 있다. 이들은 금메달 기대주들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입촌식에서 만난 유도 이용덕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바라보는 감독은 ‘찹찹’할 뿐이었다.

이용덕 감독은 “금메달 두 세개는 사실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실전훈련을 몰아붙이는 것이 불가능 했고, 이 부분이 대회를 며칠 앞두고 가장 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선수는 실전훈련을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근력 위주의 운동을 했고, 서하나 선수 역시 완벽하게 훈련에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부상 우려가 있었다.

우리와 함께 유도에서 강세를 보이던 러시아의 불참 소식이 있었지만, 이 역시 걱정을 덜어줄 수는 없었다. 이용덕 감독에 따르면 굳이 러시아가 아닐지라도 쿠바와 이란, 브라질까지 견제 대상은 많다.

결국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얼마나 잘 발휘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이용덕 감독은 “부상만 없었다면 95% 이상 금메달을 장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선수의 부상이 더 걱정.”이라며 “다만 믿는 것은 선수들의 기본기로, 그들은 이미 준비 된 선수들이다. 몸으로 익힌 기술이 발휘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의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의 부상에 걱정이 될 뿐, 선수들의 기량에는 의심이 없다.”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한편 “선수들이 이미 갖고 있는 실력을 발휘해 부상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계획했다.

*이 기사는 2016리우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웰페어뉴스 정두리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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