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노원구 동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빙상 경기모습. ⓒ에이블뉴스

“선수들은 출발선에 자리해 주세요”

17일 노원구 동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빙상 지적장애부문 경기. 출발선에 선 채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타트 라인에 서기 위해 땀 흘린 수많은 시간 때문일까? 이곳을 찾은 200여명의 선수 보호자와 지도자들 역시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고요한 적막을 깨트린 것은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었다.

선수들은 쏜살같이 앞을 향해 나아갔다.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자 선수들을 지도한 감독들, 보호자들도 응원에 가세했다.

한 지도자는 흥분한 나머지 난간 위에 올라가 자신의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에 참가한 자녀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부모도 있었다.

한 시도 선수단은 야구장에서 응원도구로 쓰이는 막대풍선을 치면서 소속 선수의 선전을 기원했다.

선수들의 일희일비가 교차하는 경기모습에는 환호와 한숨이 이어졌다. 경기도중 한 선수가 상대 선수를 추월하려다가 넘어졌을 때, 한 선수가 코너의 틈을 비집고 상대 선수를 추월할 때 등등.

한 선수는 평소보다 좋지 못한 기록을 냈는지 벽을 치면서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보호자와 지도자의 격려를 받으면서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

한쪽에서는 경기를 앞둔 선수와 지도자가 마지막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지도자는 마지막까지 선수의 자세를 교정했고, 선수는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날 빙상 경기는 청각·지적·지체장애 부문 남녀 500M 예선 및 결승전이 치러졌다.

이 결과 지체장애 부문 500M에서 이정수(광주), 최병록(인천), 박인화(경기)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남자 지적장애부문은 성인부의 경우 윤좌헌(광주), 한성주(광주), 정재완(경기)이 각각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년부의 경우 박시우(경기), 유진수(경북), 박재환(충북)이 금·은·동메달, 청년부의 경우 유승협(전남), 이진호(경기), 박성준(경북)이 금·은·동을 차지했다.

여자 지적장애부문은 성인부의 경우 이지혜(경기), 김승미(경기), 김현지(충북)가 각각 금·은·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소년부의 경우 박하은(충북), 김연우(경기), 이오영(강원)이 금·은·동, 청년부의 경우 현인아(인천), 김진영(광주), 박지연(광주)이 금·은·동을 수상했다.

청각장애부문은 남자의 경우 고병욱(경기), 강재구(강원), 이광원(전북)이 각각 금·은·동메달, 여자의 경우 김윤희(전북), 최민아(충북), 이지원(대구)이 금·은·동을 가져갔다.

한편 오는 18일 끝나는 빙상에는 서울시 등 14개 시·도 선수 80명이 참가했다. 참가선수 중 56명이 지적장애선수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청각장애선수 19명, 지체장애선수 5명이 순이었다.

한 지도자가 선수들의 스케이트 날을 세우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체장애인 선수가 출전을 위해 경기장으로 나가고 있다. ⓒ에이블뉴스

스타트 라인에서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선수들. ⓒ에이블뉴스

경기를 앞둔 선수들과 지도자가 막바지 연습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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