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 이연승이 15일 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의 슈팅을 막을 채비를 하고 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이 예선 마지막 날 독일을 상대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15일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5 서울시각장애인경기대회 여자 골볼 B조 예선 6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제압, 그토록 기다리던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진 구기종목이다. 1946년 실명한 퇴역 군인들의 재활을 위해 오스트리아인 한츠 로렌첸(Hanz Lorenzen)과 독일인 제프 라인드레(Sepp Reindle)가 고안했다.

아이패치와 눈가리개(불투명 고글)을 반드시 착용해야 경기를 할 수 있기에 모든 선수들이 등급분류(B1~B3)에 관계없이 동등한 조건으로 경기에 임한다. 따라서 비장애인도 장비만 착용한다면 동등한 입장에서 즐길 수 있다.

전날 첫 승의 제물로 가장 유력했던 약체 알제리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친 한국이었다. 이날 상대팀 독일, 영국 모두 8강 진출권에 있던 팀이라 첫 승은 요원해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우였고, 히로인은 심선화였다. 심선화는 첫 경기 독일전 시작과 동시에 절묘한 코스로 슈팅을 시도, 골망을 갈랐다.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진 벼락같은 선취골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날까지 1무 4패에 그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미 승점 7점을 획득한 독일을 거세게 몰아쳤다.

계속해서 날카로운 공격을 퍼붓던 한국은 바로 3분여 뒤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심선화였다. 알제리 전에서도 두 골을 몰아친 심선화는 감을 완전히 찾은 모습이었다. 예선 마지막 날, 너무 늦게 깨어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한국은 경기 끝까지 빗장을 걸어잠근 채 독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이날도 추순영, 심선화, 이연승 3명의 선수가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그만큼 투지는 빛났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수확한 한국은 마지막 영국전에서 이변을 준비했지만, 경기에 앞서 일본이 스웨덴을 1:0으로 제압하고 예선을 승점 10점으로 마감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들은 영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2-4로 석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1승 1무 5패, 승점 4점(예선 7위)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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