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나흘째,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인 유도와 텐핀볼링에서 고대하고 고대하던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거뒀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한 서하나(27)는 결승에서 인나 시르니아크(우크라이나)를 연장 접전 끝에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3일 열린 여자 유도 57kg급에 출전한 서하나(왼쪽)가 결승전 연장에서 발목받치기 기술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 기술로 서하나는 금메달을 따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서하나는 2회전에서 미와 준코(일본)를 맞아 20초 만에 조르기 한판, 준결승에서는 제이납 가우가쉬빌리(러시아)를 단 7초 만에 배대뒤치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서하나는 결승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1분 23초를 남기고 시르니아크에 밭다리후리기 절반을 허용한 뒤 48초를 남기고 같은 기술로 절반을 획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연장전(Golden Score)에 돌입, 승부를 가리게 됐다.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은 서하나는 연장전 4초 만에 발목받치기 절반을 따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 70kg급에 출전한 박하영(20)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메달 행진에 가세했다. 박하영은 1회전에서 ‘동갑내기’ 나탈리에 그린호우(영국)를 만나 경기시작 14초 만에 허벅다리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1회전에서 예열을 마친 박하영은 이어 벌어진 2회전에서 굴러 라히모바(우즈베키스탄)를 50초 만에 누르기 한판승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하영은 준결승에서 레니아 알리바레즈(멕시코)를 17초 만에 밭다리후리기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스비틀라나 체프리나(우크라이나)를 맞아 절반 2개를 허용하며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3일 여자 유도 70kg급에 출전한 박하영(오른쪽)이 결승에서 안타깝게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남자 66kg급에 출전한 박종석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회전에서 패해 패자전에 진출했다. 박종석은 패자전 결승에서 시드 알리 람리(알제리)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같은 날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텐핀볼링 2인조 경기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텐핀볼링 2인조 경기는 TPB1/TPB3조, TPB2/TPB2조 2개의 종목 나누어 진행됐고 팀은 남녀 구분 없이 짜여졌다. 여자 선수는 1게임당 10점의 핸디캡 점수를 부여받았다.

한국의 강세는 예선부터 시작됐다. TPB1/TPB3의 김정훈-배진형은 2,35점(10프레임 6게임)을 기록해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TPB2/TPB2의 김판권-이윤경과 고영배-박태원은 각각 총 2,541점, 2,406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김정훈의 경우 예선 5번째 게임에 221점이라는 전맹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경이로운 점수를 내며 지난해 10월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3관왕의 위엄을 과시했다.

예선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국의 김정훈. 김정훈은 13일 TPB1/TPB3에 출전해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대만에 339-348로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2015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준결승(10프레임 1게임)은 예선 1~4위의 크로스 토너먼트로 치러졌다.

TPB2/TPB2에서는 김판권-이윤경이 핀란드를, 고영배-박태원이 말레이시아를 각각 누르고 ‘한솥밥 결승’을 펼치게 됐다.

이어 결승에서는 고영배-박태원이 449점을 기록하며, 357점에 그친 김판권-이윤경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TPB1/TPB3에서는 김정훈-배진형이 각각 201점, 241점 총 44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해 일본을 가뿐히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에서 대만에 339-348로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게임 자체의 결과는 김정훈-배진형이 총 339점을 기록하며 338점을 기록한 대만의 초페위-황위샤오에게 1점 앞섰지만 여성선수인 초페위의 핸디캡 점수가 적용돼 348점이 된 대만이 9점차로 정상에 올랐다.

한편 대회 나흘째 메달 집계현황에 따르면 러시아가 금 31개, 은 22개, 동 19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금 13, 은 10, 동 6), 이란(금 14, 은 4, 동 10)이 2위와 3위로 뒤를 잇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 2개, 은 5개, 동 6개로 6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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