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볼링과 휠체어 댄스스포츠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볼링 경기 이틀째인 20일까지 치러진 볼링 아홉 종목에서 금메달 8개를 독식했다.

19일 혼성 개인전 시각장애 전맹의 김정훈을 시작으로 시각장애 약시의 배진형, 휠체어의 김병수, 지체장애의 손대호 등이 모조리 정상에 오르며 첫날 개인전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금빛 공굴리기는 혼성 2인조 경기가 열린 이날도 이어졌다.

휠체어 2인조 경기에 출전한 권민규-박상수 조가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휠체어 및 지체장애 경기의 김병수-우경선 조, 지체장애 경기의 손대호-이민수 조, 시각장애 전맹+약시의 김정훈-배진형 조도 금메달을 가져왔다.

볼링은 이번 대회 2관왕만 해도 김정훈, 배진형, 김병수, 손대호 등 네 명을 배출했다.

한국 볼링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적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더욱이 볼링에는 아직 금메달 3개가 더 걸려 있다.

이상원 볼링 대표팀 감독은 "지금 추세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 확실하다"며 "이렇게 금메달이 쏟아졌던 적은 없다"고 기뻐했다.

이 감독은 "정신, 체력, 기술 등 세 부분으로 나눠서 훈련하고 코치들도 선수의 장애 유형에 따라 전문적으로 지도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일 첫 금메달이 나온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의 역사를 새로 썼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종합대회에 첫선을 보인 종목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한국 선수들은 출전하는 족족 금빛 춤사위를 펼쳤다.

이재우-장혜정 커플이 콤비 스탠더드 클래스1에서 1위를 차지하며 첫 금메달을 전하자 박준영-최문정 커플은 콤비 스탠더드 클래스2 정상에 섰다.

최문정은 듀오 라틴 클래스2에도 출전해 최종철과 금빛 호흡을 선보이며 2관왕에 올랐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한국이 세계적으로도 강점을 보이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한국과 다른 국가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확연했다.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 선수들은 몸을 움직이기에 급급한 반면 한국 선수들만 제대로 된 댄스를 선보인다"며 "현격한 실력 차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 휠체어 댄스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남아있을지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은 21일 콤비 라틴 클래스2, 콤비 라틴 클래스1, 듀오 스탠더드 클래스2에서 전 종목 우승에 도전한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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