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마라토너 김수민 선수.ⓒ조직위

김수민(27‧경북장애인체육회)은 국내 최초, 유일의 여자 휠체어 마라토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환한 웃음이다. 훈련을 할 땐 남자 선수들 못지않게 힘차게 트랙을 돌지만, 쉬는 시간이면 밝은 성격과 환한 미소에 그의 주변으로 웃음꽃이 활짝 핀다.

김수민의 꿈은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러나 2008년 음대 진학을 눈앞에 둔 순간, 그 꿈은 물거품이 됐다. 아찔한 사고로 척수장애 1급 판정을 받은 것.

“처음 휠체어를 타게 됐을 때는 심한 상실감에 빠졌어요. 그러던 중 재활센터에서 당시 육상 국가대표 선수였던 박정호 감독님을 만났죠. 제가 왜 장애인이 태극마크를 달고 있냐고 당돌하게 물어봤었죠. 무조건 저도 국가대표를 하겠다고 우겼답니다. 그리고 바로 훈련을 시작하고 전국체육대회에 나가 메달을 땄어요. 2012년에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죠.”

그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는 지난해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다.

“풀코스에 출전해 2시간32분54초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해냈다는 성취감과 뜨거운 희열을 느꼈어요. 국내 여성선수 최초의 풀코스 완주였고, 많은 분들이 저를 인정해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이번 2014인천장애인AG에서 200m, 400m, 800m, 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해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마지막 연습에 한창이다.

운동을 통해 장애를 뛰어 넘어 삶의 의미를 되찾은 김수민. 바이올린 연주로 세상을 감동시킬 꿈을 꾸던 소녀에서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태극소녀가 된 그가 45억 아시아인에게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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