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과 이모(지체장애 1급) 과장이 최근 상임부회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상임부회장은 자진 사퇴한 상태다.

이 과장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 본리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제6차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 전 상임부회장(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운영위원, 사무처장, 이 과장 등 8명이 참여했고, 대구장애인(파크)골프협회 관련 경과조치 등의 보고가 진행됐다.

이 과장은 “보고 자리에서 김 전 상임부회장이 파크골프협회 회장 해임건을 서둘러 진행할 것을 주문했고, 이에 절차와 규정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장은 “하지만 김 전 상임부회장이 자신의 뜻대로 빨리 진행하지 않는다”며 “심한 욕설과 함께 한 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xx’ 등의 욕설로 모욕하고는 그것도 모자라 척수장애인인 자신의 목(경추손상)을 김 전 상임부회장이 보행용 지팡이로 가격했다는 것.

이 과장은 목에 심한 통증을 느껴 다음날인 10일부터 12일까지 병원에 입원했고, 경추의 염좌 및 긴장, 표제성 손상, 타박으로 상해 2주의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이 과장은 14일 경찰에 고소장을 수성 경찰서에 접수했다. 이 과장은 1994년 6월 추락사고로 경추 6, 7번이 골절되면서 지체 1급 장애인이 됐다.

김 전 상임부회장은 폭언은 인정하면서도 폭행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상임부회장은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화가나 폭언을 한 것은 맞지만 폭행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른 직원이 폭언 등을 말리는 과정에서 허공에 떠 있던 보행용 지팡이가 의도치 않게 이 과장의 목에 맞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회장 등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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