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 제3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3번 이정선 후보. ⓒ이정선 후보

대한장애인체육회 제3대 회장 선거가 오는 18일 오후 2시 은행회관 컨벤션홀에서 김성일, 장춘배, 이정선, 우창윤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3대 회장은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해 선출되며, 당선인은 다음날인 19일 공고된다.

에이블뉴스는 이에 앞서 이들 후보들이 선거에 출마한 동기(계기)와 주요 공약, 장애인체육회의 문제점, 향후 장애인체육회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Q. 먼저 후보께서 이번 장애인체육회 제3대 회장선거에 출마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88서울장애인올림픽 때 현장 취재를 했었습니다. 그 때부터 장애인체육은 제게 우리 사회를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방송 활동을 하면서 시각, 청각, 지적, 지체 등 다양한 영역의 많은 장애인들을 만났습니다.

비록 저 자신은 지체장애인이지만 오랜 방송활동을 통해 다른 유형의 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넓은 시야가 생겼다고 자부합니다. 88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늘 장애인체육인과 함께 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많은 장애인선수들을 만났고, 지난 2008베이징장애인올림픽도 참관했었고, 대한장애인펜싱협회 이사로도 활발하게 활동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장애인체육회장과 같은 장애인체육의 최고 수장을 생각해 본적은 없었습니다. 장애인을 잘 이해하는 것과 전문 분야의 최고 수장 자리는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장애인체육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시렸습니다.

그리고 미래 우리 사회의 중요한 에너지가 될 수 있는 장애인체육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지금의 장애인체육이 위기를 맞은 것은 장애인체육의 외연확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장애인체육만 너무 강조되고 특정 장애인체육인들만 장애인체육을 해야 한다는 집단 이기주의가 장애인체육을 오늘의 위기에 빠트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장애인체육의 중요성도 알고 다양한 영역의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또한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영역과 장애인체육을 접목할 있는 사람이 장애인체육을 한다면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장애인체육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Q. 후보께서 장애인체육회를 위해 제시한 주요공약과 함께, 장애인체육회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핵심과제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 장애인체육의 시급한 문제는 분열과 갈등해소, 경기단체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현실적인 예산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장애인체육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아닌 현장과 경기단체 그리고 시도장애인체육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력적인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체육회 이사회, 각종 위원회, 종목별 선수위원회 그리고 사무처장 협의회 등의 의사 결정 구조에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이를 통해서도 조율되지 않는 의견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 스스로가 경기단체 회장, 부회장, 그리고 시도장애인체육회 임원들을 수시로 찾아가 좋은 의견을 청취할 것입니다. 저 자신이 장애인체육회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 하기 보다는 장애인체육회를 통해 장애인체육인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고 행동하겠습니다.

현재 장애인체육회 사무처는 올림픽공원 벨로드롬 경기장 내에 있습니다. 햇볕도 잘 들지 않고 주차 여건도 불편합니다. 9개의 경기단체 사무실이 장애인체육회 지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이 2개가 있고 엘리베이터는 1개뿐입니다. 화재나 홍수 때 장애인들이 대피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수해로 지하까지 물이 흘러들어가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애인체육인들의 안전과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서는 장애인체육인들이 마음껏 접근할 수 있는 전용 체육회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최적의 부지에 27개 경기단체와 4개의 유형별 장애인체육인들이 마음껏 드나들고 또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체육회관을 임기 중에 꼭 건립할 계획입니다. 예산 확보 방안도 충분히 고민해 놓았으니 회장에 당선됨과 동시에 장애인체육회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또한, 제정자립, 자율성과 독자성을 담보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경기단체의 법인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 또한 예산 확보가 관건인데, 일반 체육단체들이 몇 년 전부터 법인화를 해 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선례를 잘 따라간다면 정부와 국회 등에서도 큰 거부감 없이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내년에 열리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와 2018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 성공 개최 그리고 동계장애인체육시설 건립, 17개 시도장애인체육의 균형 발전 등도 장애인체육계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선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후보가 많습니다. ‘내가 꼭 장애인체육회장으로 뽑혀야한다’는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장애인체육이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물론 장애인체육 전문가가 장애인체육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겠지만 현재는 크로스오버와 퓨전의 시대입니다.

핵심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와 어떻게 잘 접목시켜 나가느냐가 그 조직의 미래의 중요한 생존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저처럼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리더가 현재 장애인체육회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과 독일의 메르켈 총리 등 세계는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체육계도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합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장애인체육을 섬세하게 이끌어 나갈 후보는 저 이정선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Q. 체육계에서는 회장으로 체육인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와 반대로 역량을 갖춰 예산 마련 등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장애인체육계에서 장애인체육인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말과 장애인체육회장이 장애인체육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다른 말입니다. 경영학과 출신만 경영인이 되어야 하고, 정치학과 출신만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기업은 망하게 되고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입니다.

조직이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식견과 역량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 지금과 같이 위기에 빠져 있는 장애인체육계와 같은 조직은 한정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은 오히려 조직을 더 큰 위기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오랜 방송활동 경험, 시의원, 국회의원 그리고 문화와 복지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저 이정선 같은 멀티플한 리더가 장애인체육의 신성장 동력을 찾고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Q. 장애인체육회는 회장의 직원 폭행, 직원 비리, 가맹단체 내부 갈등 등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장애인체육회 조직의 가장 큰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특정 종목과 지역, 파벌에 갇히지 않은 열린 마음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체육회와 같은 국가의 중요한 공공기관은 공정성, 형평성 등의 균형 감각을 가진 청렴한 기관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장애인체육회가 오늘과 같은 위기를 초래한 것은 앞에서 언급한 균형감각을 상실한 행정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다수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행정을 펼칠 때 위기의 장애인체육이 아픔을 딛고 새롭게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각, 청각, 지적, 지체 등 다양한 장애 영역에 대한 균형 잡힌 행정도 문제 해결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엘리트체육 만큼이나 생활체육이 주목받고 있지만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국민생활체육참여율 35.9%에 크게 뒤지는 10.6%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안이 있다면.

현재의 장애인체육 시스템으로는 생활체육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복지 등과 장애인체육이 접목되어야만 장애인생활체육 인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들의 체육활동 활성화 방안(노인들의 다수는 질병과 사고 등으로 장애인에 범주에 들어간다.) 등이 장애인생활체육 인구를 비약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17개 시도의 불균형한 장애인체육 인프라를 균형적으로 맞춰 나가는 것도 장애인생활체육 인구 확대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17개 시도의 장애인 밀집 거주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공체육시설의 장애인 접근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생활체육 지도자 확충, 다양한 장애인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 참여 프로그램 개발도 장애인생활체육 확대에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독자들과 장애인체육인 및 관계자들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체육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체육의 활로를 장애인체육 안에서만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장애인체육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장애인체육인들이 다른 영역과 활발한 교류가 부족한 탓도 일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열고 다양한 분야와 장애인체육인들이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88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장애인체육은 줄곧 장애인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장애인체육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장애인체육이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장애인, 정부, 언론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장애인체육이 장애인과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 줄 수 있도록 저 이정선이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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