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양궁 경기가 열리는 계양아시아드양궁장. ⓒ박종태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장애인AG)’ 양궁 경기가 열리는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이 오는 10월 5일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은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 2층으로 건립돼 있다. 관람석은 장애인좌석 20석을 포함해 총 1,181석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누어 부여가 된다.

지난 10일 대한장애인양궁협회 정필우 사무국장, 인천장애인AG조직위원회 관계자, 공사 감리단 관계자와 함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는 엘리베이터가 내부 1대, 외부 연결통로에 3대 등 총 4대가 설치돼 있는데, 버튼 앞에 점자블록은 일부만 설치된 상태다.

계단 또한 대부분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아직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여기에 계단 손잡이가 아직 설치되지 않아 점자표지판 유무는 확인하지 못했다.

감리단 관계자는 점자블록, 계단 손잡이를 포함한 점자표지판을 준공 전까지는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화장실을 살펴보면 먼저 1층에는 남녀 선수대기실을 포함해 총 남녀 각각 5곳씩 설치됐는데,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인 점과 장애인화장실을 가려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열고 닫기 힘든 여닫이문을 최초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애인화장실을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옮겨 설치해야 문제가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하기에 좁았다. 세면대와 용변기 뒤 등받이, 휴지걸이는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고, 용변처리를 돕기 위한 샤워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목발을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에 세면대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양옆에 손잡이가 없어 사용하다 다칠 위험이 있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앞에 점자블록은 설치됐다.

특히 1층에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이 몸을 씻는 샤워실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의 경우 샤워를 하다 용변을 보려면 옷을 입고, 휠체어를 타고 샤워실 밖을 나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한다.

2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1곳으로 입구에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해 마련돼 있었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며, 내부의 공간도 넓었다.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면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했다가 철거를 하고 상하 가동식으로 교체하는 중이었다. 용변기 뒤 등받이와 휴지걸이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2층의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1층과 마찬가지로 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된 반면, 그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된 상태였다.

협회 정필우 사무국장은 “1층의 장애인화장실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2층의 경우에는 장애인화장실의 수가 너무 부족해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샤워실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아 경기에 참가하는 아시아 각 나라의 장애인 선수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실적으로 장애인화장실을 완벽히 개선하긴 힘들기 때문에 협회 차원으로 경기장 안에 이동식화장실을 설치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감리단 관계자는 “설계 도면대로 공사를 했다”면서 장애인화장실을 완벽히 개선하기에는 힘들어 1층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을 없애는 등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내부의 불편한 점은 해결되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계양아시아등양궁장 건물 전경. ⓒ박종태

1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박종태

1층의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모두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하기에 좁다. 세면대와 용변기 뒤 등받이, 휴지걸이는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고, 용변처리를 돕기 위한 샤워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박종태

1층의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왜 문제가 되냐면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2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1곳씩 마련됐다. 위치는 비장애인화장실 가운데로,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2층 장애인화장실의 내부 공간은 넓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설치했다가 철거를 하고 상하 가동식으로 교체하는 중이었고, 용변기 뒤 등받이와 휴지걸이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1층에 마련된 샤워실은 샤워기가 낮게 설치돼 있어 하지 지체장애인 선수들이 사용하기 편하다. ⓒ박종태

1층에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이 몸을 씻는 샤워실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의 경우 샤워를 하다 용변을 보려면 옷을 입고, 휠체어를 타고 샤워실 밖을 나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한다. ⓒ박종태

외부 연결통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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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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