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경기장 내 배드민턴 경기장 내부. ⓒ박종태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장애인AG)’ 배드민턴 경기가 펼쳐질 인천 계양경기장이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계양경기장은 사업비 1960억원이 투입돼 인천 계양구 서운동 11번지 2만4422㎡에 건립된다. 배드민턴, 공수도, 양궁 경기를 할 수 있는 경기장이 따로 마련되는데 현재 9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중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예비인증은 본인증 전에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등급이 주어지며,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등급, 우수등급, 일반등급으로 나누어 부여된다.

지난 3일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박영호 사무국장, 최정만 선수(지체장애1급), 인천장애인AG조직위원회 김병철 직원과 함께 배드민턴 경기장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셔틀콕을 튕겨내는 라켓의 긴장감을 표현한 배드민턴 경기장은 지하 2층∼지상3층 건물이며, 4304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1층 4곳, 2층 8곳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마련됐다. 출입문이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 공간도 넓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과 그 팀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조만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버튼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미설치된 상태였고, 세면대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는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는 고정식으로 설치됐다.

남녀 샤워실은 휠체어 장애인의 출입을 막는 턱이 없고, 샤워 꼭지도 낮게 설치돼 있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중증장애인들은 이용하기 힘들다. 탈의실의 옷장 밑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장애인좌석은 장애인 관람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2층에 5곳으로 분산해 총 30석을 갖췄다. 또한 외부에는 2층으로 올라올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박영호 국장은 “전체적으로 장애인 선수나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한 뒤 “장애인화장실 등받이, 세면대 손잡이, 샤워실의 장애인화장실은 ‘옥에 티’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계양경기장 설계 감리 관계자는 “장애인화장실 내부에서 지적된 사항은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시정 요청을 받은 내용”이라면서 개선할 것을 밝혔다.

관계자는 또한 “샤워실 내의 비장애인화장실을 장애인화장실로 바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샤워기 한쪽에도 손잡이를 설치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탈의실 옷장 밑에도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등 장애인이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계양경기장 내 배드민턴 경기장 외부모습. 마무리 공사가 한참 진행 중에 있다. ⓒ박종태

배드민턴경기장 2층에는 30석의 장애인좌석이 마련돼 있다. 향후 옆에 보호자 좌석이 설치될 예정이다. ⓒ박종태

1층 장애인화장실. 내부가 넓고, 비상호출버튼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미설치된 상태였고, 세면대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는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는 고정식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최정만 선수(지체장애1급)가 1층 장애인화장실을 둘러 보고 있다. ⓒ박종태

2층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넓고, 비상호출버튼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미설치된 상태였고, 세면대 용변기 방향의 손잡이는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하는 고정식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배드민턴경기장의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샤워실 수도꼭지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치됐다. ⓒ박종태

샤워실의 화장실이 비장애인용으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인데, 장애인화장실로 교체될 예정이다. ⓒ박종태

외부에는 2층으로 올라올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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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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