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6시 강원도 평창돔에서 개최된 2013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개막식을 화려하게 빛낼 2명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개막식 공연에서 지적장애인을 상징하는 스노우맨 역할을 맡은 감강찬선수와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내로 전달된 성화를 마지막으로 성화대에 점화한 황석일 선수.

감강찬선수는 비장애인으로 피겨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고있는데 비해 황석일선수는 이번 평창대회 스노보딩 경기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다.

두 선수는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장래가 유망되는 스포츠 스타라는 공통점에서 이번대회 개막식에서 중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뜻을 모아 개막식의 가장 중요한 장면을 탁월하게 연출한 것은 물론,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화합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스페셜 올림픽의 취지를 정확하게 살려내 찬사를 받았다.

감강찬 선수는 휘문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유망주다. 그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출생했다.

어린 시절 뉴질랜드에서 거주할 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체력단련차원에서 동생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찾은 것이 피겨선수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됐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동생 감강인(휘문중2)과 함께 ‘피겨형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는 독일 NRW 트로피 대회 시니어 부분에서 처음으로 데뷔했다.

이후 지난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5위, 프리프로그램 17위로 종합 17위를 차지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연아 선수처럼 세계적인 피겨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어릴 때 뉴질랜드 아이스링크에서 연습중인 일본 출신 스페셜올림픽 선수를 보면서 나중에 커서 지적장애인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를 계기로 이번 개막식에는 재능기부의 의미를 담아 힘든 역할을 자원했다.

“운동과 공부를 같이 하는 게 좀 힘들고,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 친구와의 우정을 나눌 시간이 적어 아쉽다”는 그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여 사람들, 특히 장애인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라인스케이팅 코치도 겸하면서 이번 대회에 스노보드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에 걸쳐 선수로 참가하는 황석일 선수(25세)는 ‘지적장애인 답지 않은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있다.

인라인스케이팅 선수로 활동 중이던 황 선수는 지난 2007년 겨울, 스페셜올림픽에 관심을 가지고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승부욕에서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형적인 자폐증상을 보이고 외부와 담을 쌓고 심각한 정서불안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집중력과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 자신감은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져 황선수를 만능 스포츠맨으로 거듭나게 했다.

그는 스노보딩에 입문한지 1년 반 정도 된 지난 2009년 미국 아이다호 스페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놀라운 스포츠 능력을 보여줬다.

“지금도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지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규칙을 잘 지키고, 최선을 다하며, 장애를 타고 났다고 비관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에는 당시 인라인스케이팅 서정호 코치의 제안으로 청주-원주-포항에서 다시 청주로 이어진, ‘인라인 국토대장정’에 도전해 성공했고, 이후, 인라인 스케이팅 강사 자격증에 도전, 현재는 청주에 위치한 스포츠 센터 인라인 보조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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