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점자도서관 송경태(시각장애 1급) 관장이 췌장암 판정을 받은 아버지(송용철 72세)의 간절한 쾌유를 기원하며 그랜드캐년 울트라 271km에 도전한다.
송 관장이 참가하는 대회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미국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유타주 아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일대 170마일, 271km에 걸쳐 6스테이지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18개국에서 한국팀 10명을 포함해 총 84명이 참가했으며, 그 중 장애인은 송 관장 한 사람뿐이다.
송 관장은 “아버지께 완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불어 이 시간에도 힘든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이번 도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송 관장이 도전하게 될 그랜드 투 그랜드 울트라는 미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도보스테이지마라톤으로, 지역사회의 도움과 함께 진행되는 친환경적이고 지속적인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사막과 함께, 단단히 다져진 모래지대, 부드러운 모래지대, 모래언덕, 숲길, 개천횡단, 자갈밭길, 협곡지대로 이루어진 지형과 마주하게 될 예정이다.
출발점은 그랜드캐니언의 북쪽지대에 위치해 있는 해발 5203피트(1586m) 되는 고산지대이고, 결승점은 그랜드 스테어케이스의 핑크 절벽의 정상에 있다.
완주자는 9030피트(2752m) 고도에서 절벽을 내려다보며 그랜드캐니언의 환상적인 풍광을 직접 느낄 수 있게 된다.
경기 방식은 주최 측에서 하루 물 10리터와 구간별 결승점 천막을 제공하는 가운데 참가자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물 이외의 모든 식량과 장비는 배낭에 매고 달려야 한다.
매 구간 출발시각은 똑같고 제한시간이 있으며, 송 관장은 안내도우미 배낭에 연결된 1m짜리의 생명줄에 의지한 채 달리게 된다.
송 관장은 “마라톤을 통해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매사 자신감과 적극적인 생각을 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며 “나태하고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매년 오지마라톤에 출전하고, 훈련과 연습 과정이 인생에서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송 관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사하라사막(250㎞), 고비사막(250㎞), 아타카마사막(250㎞), 남극마라톤대회(250㎞)를 완주해 ‘세계 극한마라톤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역대 52번째이자 세계 최초의 장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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