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한국장애인축구협회, 한국농아인축구협회가 만나 ‘제2회 세계농아인축구선수권대회' 예산 마련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에이블뉴스

한국농아인축구대표팀의 ‘제2회 세계농아인축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장애인 체육계 복수의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한국농아인축구대표팀은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2회 아·태농아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는 2위, 남자는 3위를 차지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한국농아인축구협회는 4월 대한장애인축구협회를 거쳐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출전하는 데 지원을 받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는 당시 남·여 대표팀을 포함해 총 60여명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1억6000여만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한국농아인축구협회는 올 1~2월경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예산을 지원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국제대회 예산부족과 8월 열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등을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예산책정에 난색을 표했다는 것.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당시 런던장애인올림픽에 모든 예산이 집중된 상태여서 어려움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 2008년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됐다. 올해에는 7월 16일부터 28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개최된다. 남자는 16개국, 여자는 8개국에서 농아인 축구선수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2008년 그리스에서 처음 열렸던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도 예산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한국농아인축구협회 관계자 등 10여명은 지난 4일 대한장애인체육회 로비를 점거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 남자 대표선수만이라도 출전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농아인축구협회는 올해 처음 꾸려진 여자 대표팀을 경험삼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시키려 했지만 예산확보 난관에 부딪히면서 비중이 큰 남자 대표팀만이라도 출전시키겠다는 것. 한국농아인축구협회는 남자 대표팀만이 출전할 경우 항공비, 숙박비 등 총 6500여만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뒤인 5일 오전 10시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한국농아인축구협회 관계자 10여명이 대책마련을 위한 면담을 가졌지만 예산 지원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 자리에서 대한장애인축구협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 4000만원’, ‘대한장애인축구협회 2000만원’, ‘한국농아인축구협회 500만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우선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해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예산을 지원할 수 있을 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확답하기 어렵지만, 이번 주 내로 (지원 여부에 대한) 입장을 농아인축구협회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농아인축구협회 관계자는 “장애유형별로 보면 농아인 선수들을 위한 지원은 전무하다”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관철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 앞 집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예정인 한국농아인축구대표팀은 현재 휴식 중으로 오는 9일부터 용인종합운동장에서 출전 전까지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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