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아이스슬레지하키팀과 서울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의 경기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 10일부터 강원도 정선, 춘천, 경북 의성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 특히 이번 체전은 2010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이 1년여 남은 현재 우리나라의 출전 전망을 정리해본다.

역대 최대 선수단 출전 기대

우리나라의 동계장애인올림픽 출전은 1992년 프랑스에서 열렸던 알버크빌레동계장애인올림픽부터 시작됐다. 첫 출전이었던 이 대회에 우리나라는 총 5명(선수 2명, 임원 3명)의 선수단이 했으며, 아쉽게도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장애인올림픽까지 총 5회의 동계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2002년 미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동계장애인올림픽에 사상 최다 선수단인 총 14명(선수 6명, 임원 8명)의 선수단을 참가시켰다. 이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의 한상민(30)은 은메달을 목에 걸며 우리나라 동계장애인올림픽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오는 2010년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에는 휠체어컬링(5명)과 알파인스키(3명), 크로스컨트리(1명) 등 총 9명이 올림픽 출전티켓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 여기에 출전권 획득이 높게 전망되고 있는 아이스슬레지하키(15명)와 크로스컨트리에서 와일드카드(2명 예상)를 배정받는다면 2010년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에는 선수만 총 26명이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목별 출전권 획득 상황, 어떻게 되나

먼저 휠체어컬링은 지난해 2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2008 월드 휠체어컬링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2010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일찌감치 획득해 놓은 상황이다.

지난 2003년 강원 드림휠체어컬링 클럽 창단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한 휠체어컬링은 이번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 16개 시·도에서 모두 선수를 내보낼 정도로 많이 보편화됐다. 우리나라 휠체어컬링팀은 2010년 밴쿠버장애인올림픽에 앞서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IPC 휠체어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올림픽에 나가기 전 기량을 점검해 볼 예정이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지난 '2008 IPC 아이스슬레지하키 세계선수권대회' B그룹 우승을 거두며 A그룹으로 진출했다. 이로써 오는 5월 체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A그룹에서 6위권 내에 들면 2010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는 "A풀 진입 가능성이 높으며 오는 5월 대회에서는 4위 정도의 성적까지도 가능하리라 기대한다"며 올림픽 진출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2008년 12월 열린 'IPC 유러피언컵 스키대회'에서 대회전 3위에 입상한 박종석, 우리나라 유일한 동계장애인올림픽 메달리스트 한상민, 이환경은 2010년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 알파인 스키 출전권을 획득한 상황이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2009 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거루며 올림픽을 전망해 볼 예정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스웨덴 솔레프티아에서 개최된 ‘2009 패럴림픽 윈터월드컵대회’에서 1.2km와 20km에서 각각 3위에 입상하며 2010 밴쿠버동계장애인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피스포인트(Fis point) 120점을 획득한 임학수는 올림픽 출전 기준 점수(100점)을 넘어 사실상 출전권을 획득했고, IPC로부터 인증만 받으면 된다. 오는 3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월드컵시리즈 즈음엔 올림픽 출전이 확정될 예정이며, 와일드카드 배정에 따라 출전 선수들도 확대될 여지가 남아 있다.

동계장애인올림픽 출전권, 우리에겐 '하늘의 별따기'

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각 종목별로 출전권 획득을 위한 최소 기준을 갖춰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인 여건상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큰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동계의 경우 대부분의 대회가 유럽이나 북미에서 치러져 유럽권이나 북미권 선수들은 대회참가가 쉬운 반면 우리나라는 경비 등 재정적인 부분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회참가가 쉬워야 좋은 성적도 낼 수 있고 경험도 해보는 데 대회의 접근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알파인세계선수권 대회 등 국제대회를 우리나라에 많이 유치하며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려 한다”며 “대회 자체에 출전 기회가 더 많아져야 동계체육종목이 강해질 수 있고 더불어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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