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대성리 파크골프장 종합안내도. ⓒ박종태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대성지구 파크골프장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점검됐다.

대성지구 파크골프장은 지난 3월 착공했으며, 청평면 대성리 338-13번지 일원 3만4810㎡ 부지에 36홀 규모로 조성됐다.

750m 길이의 9홀 4개 코스로 코스별 파5(150m) 1홀, 파4(100m) 4홀, 파3(50m) 4홀을 갖췄다. 또한 경기를 시작하는 티잉라운드는 물론 페어웨이, 그린, 러프 등 다양한 공간과 함께 부대시설로 클럽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2일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가평군지회 김성근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과 함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살펴보면 들어가는 입구에 둔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힘들고, 홀 곳곳이 봉분처럼 돼 있다. 또한 곳곳에 고랑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도저히 라운딩을 할 수 없다.

특히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장애인전용화장실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하다. 여기에 관리소가 설치될 자리에 경사로는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홀로 오르내리기 힘들다.

김성근 지회장은 “지역 장애인단체와 전혀 의논도 없이 파크골프장을 이렇게 설계, 설치했다”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를 낮게 개선하고,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가평군 관계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설계를 했다”고 사과한 뒤 “그라운드를 낮추고, 고랑도 없애는 것은 물론 남녀장애인화장실 등도 설치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들어가는 입구에 둔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힘들다. ⓒ박종태

파크골프장 곳곳에 고랑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라운딩하기 힘들다. ⓒ박종태

파크골프장에 웅덩이가 있다. ⓒ박종태

파크골프장 곳곳이 봉분처럼 돼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라운딩을 하려면 봉분처럼 돼 있는 곳을 지나야 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이 없고, 비장애인화장실만 있다. ⓒ박종태

관리소가 설치될 자리에 경사로는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홀로 오르내리기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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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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