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포항지역 지체장애인 20여명이 경북 봉화 이나리강에서 래프팅체험 행사를 가졌다.

30도가 넘는 숨막히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24일. 포항지역 지체장애인 및 가족,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경북 봉화 이나리 강에서 격정의 스포츠인 래프팅을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젊은 장애인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장애인에게 색다른 재미와 자연을 벗 삼아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래프팅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총 20여명. 준비운동과 보트를 강으로 옮기는 등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장애인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으로 극복해 냈다.

2시간 30여 분 동안 진행된 이날 래프팅은 강사들의 배려아래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되었으며 두 차례의 급류도 무사히 통과해 냈다. 처음엔 불편한 몸 때문에 긴장한 장애인들도 서서히 물과 자연에 동화되어 스스로 물 속으로 뛰어드는 등 물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만끽했다.

특히 두개의 보트를 이용해 만든 즉석 수중 미끄럼틀은 래프팅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했다. 물 속에서는 다리에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한 쪽다리가 불편해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양다리 절단 장애인 이용성(45·포항시 남구 해도동)씨는 “중심 잡기가 어려워 비록 보트 중간에서 노를 저었지만 장애인들이 합심하여 이렇게 래프팅을 해 보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재미있다”며 좋아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정승태씨가 물 속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들과 함께 참여한 한 손 절단 장애인 김정수(47·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씨도 한 손으로 노를 젓는 강행군을 하면서도 “어린시절 물 속에서 놀던 때가 생각나 너무 즐겁게 래프팅에 임했다”며 “아들에게도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참여하길 잘했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래프팅 체험은 푸른 자연, 푸른 하늘, 푸른 강물과 함께 장애인들의 가슴에 세상을 향한 큰 용기로 간직됐다.

*장애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대구래프팅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박명주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포항지체장애인협회에서 회보를 만드는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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