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전문박람회 ‘제2회 오티즘 엑스포’가 15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문을 열었다.ⓒ에이블뉴스

발달장애 전문박람회 ‘제2회 오티즘 엑스포’가 15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문을 열었다.

이번 오티즘 엑스포는 ‘꿈을 그리다, 함께 그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발달장애에 대한 통합적 정보 제공은 물론,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와 힐링의 장, 발달·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티즘 아트토크쇼, 오티즘 슈퍼스타 K 등 ‘오티즘 아트페스티벌’을 통해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만나보고, 보건복지부의 ‘발달장애인 지원정책’,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발달장애인 통계와 고용서비스’ 등 ‘오티즘스쿨’ 강연을 통해 정책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오티즘 아트겔러리를 비롯해 100여 개의 행사 부스를 통해 심리 진단과 상담은 물론 복지서비스 등 발달장애에 대한 통합적 정보를 제공받고, 직업·연극·음악을 직접 체험하는 등 여러 가지 경험을 한 장소에서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지난 2019년 열린 제1회 오티즘 엑스포는 2만 명이나 방문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현장에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종사자, 견학을 온 학생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제2회 오티즘 엑스포’의 ‘오티즘 아트갤러리’.ⓒ에이블뉴스

발달장애 아이들을 인솔하기 위해 오티즘 엑스포에 방문했다는 하재민 씨는 진지한 얼굴로 오티즘 아트갤러리에 전시된 발달장애 작가 37명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는 “작품성에서 비장애인분들보다 뛰어난 면도 보이기도 하고, 장애에 대해 편견을 두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편견을 보고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한 명의 작가로서 생각하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신현채 작가의 ‘사군자’를 꼽았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아프신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매난국죽을 그려, 할머니가 이 작품을 보고 쾌차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렸다는 게 마음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오티즘 아트갤러리’에 ‘수박의 숨은 매력’ 작품을 전시한 서귀포온성학교에서 재학 중인 윤종빈 군(13세, 자폐성장애).ⓒ에이블뉴스

오티즘 아트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한 작가도 만날 수 있었다. 제주 서귀포온성학교에서 재학 중인 윤종빈 군(13세, 자폐성장애)은 ‘수박의 숨은 매력’이라는 작품을 그렸다.

윤종빈 군의 어머니 이은주 씨에 따르면 이 그림은 수박 사진을 보고 그린 것으로 수박의 씨와 속, 껍질을 윤종빈 군의 시각에서 그려냈으며, 표현법과 색감이 좋다고 인정받아 갤러리에 전시될 수 있었다.

이은주 씨는 “저는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하는데, 그림은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아이가 큰 작가가 되길 바라거나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림을 통해 행복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또 이렇게 큰 행사의 아트갤러리에 윤종빈 군의 작품을 걸린 것이 “기쁘고 뿌듯하고 희망적”이라며 웃었다.

‘오티즘스쿨’에서 진행된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지원정책’ 강연 .ⓒ에이블뉴스

오전 10시 30분 강연을 진행하는 오티즘 스쿨에서는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의 ‘발달장애인 지원정책’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22살 발달장애 자녀를 두었다는 전경미 씨는 3년 전 제1회 오티즘 엑스포 방문에 이어 이번 행사에도 다시 찾아왔다. 발달장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전경미 씨는 “강연이 끝나고 질의시간에도 말이 나왔듯이 발달장애 지원체계가 너무 무분별하다. 부모가 노력해서 찾지 않으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이용할 수도 없어 너무 답답하다. 정보를 찾지 않아도 정보가 제공돼야 서비스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특히 우리 아이는 성인이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장애인식개선 등 지역사회의 교육이나 훈련이 안 돼 있다. 또 시설에 나오는 것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도 잘 살도록 하는 것이 탈시설인데 이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다. 이런 점들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2회 오티즘 엑스포’에 설치된 (왼쪽 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주)에어패스의 스팀세차 VR 직무 체험과 바리스타 직무체험, 멀티센서리의 ‘다감각체험관’, (사)한국연극치료협회의 연극심리상담 행사 부스.ⓒ에이블뉴스

특히 9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100여 개의 행사 부스에서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다.

한국자폐인사랑협회 부스에서는 발달장애 자녀 양육에 대한 상담뿐 아니라 재산관리, 법률 상담까지 이뤄져 상담을 받기 위한 부모님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또 인기가 많았던 행사 부스들은 단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주)에어패스의 ‘스팀세차 VR 직무 체험’, 멀티센서리의 ‘다감각체험관’, (사)한국연극치료협회의 연극심리상담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었다.

특히 (사)한국연극치료협회 행사 부스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간단한 연극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당사자는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행사 부스를 나섰다.

한편 ‘제2회 오티즘 엑스포’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며, 16일에도 ‘오티즘 갈려쇼’ 등 페스티벌과 소통지원연구소 정유진 실장과 서동운 전 서울특별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 등의 강연, 100여 개의 행사 부스를 통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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