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극본 서현주, 연출 김칠봉)은 “멈출 수 없는 욕망이 빚은 비극으로 억울하게 가족을 잃은 한 여인이 엇갈린 운명과 사랑 속에서 복수에 나서게 되는 격정 로맨스 드라마”라고 한다.

봉선화(엄현경 분)는 문상혁(한기웅 분)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데 봉선화는 출산이 임박했다. 남편 문상혁은 대국제과에 다니는데 대국제과 딸 윤재경(오승아 분)은 문상혁이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문상혁에게 치근댄다.

두 번째 남편. ⓒMBC

봉선화가 진통하는데, 문상혁도 별 볼 일 없는 봉선화보다는 윤재경이 더 나은 것 같은지 전화를 안 받고, 마침 지나가던 주해란(지수원 분)이 봉선화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다준다.

봉선화는 새벽이를 낳았으나 문상혁은 윤재경에게로 떠났다, 윤재경의 오빠 윤재민(차서원 분)은 대국그룹 아들인데 대국그룹보다는 노래가 좋아서 알바를 하다가 봉선화를 만났는데 첫눈에 봉선화에게 필이 꽂혔다.

봉선화는 할머니 한곱분(성병숙 분)과 살았는데 한곱분은 문상혁이 봉선화를 떠나 윤재경에게 갔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서 문상혁을 찾아갔다가 윤재경이 밀치는 바람에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봉선화는 할머니의 죽음이 의심스러워 범인을 찾고 있는데 아무래도 문상혁과 윤재경이 의심스러워 뒤를 캐다가 오히려 윤재경에게 당하고 만다.

봉선화는 할머니하고도 친분이 있는 옛 친구 서정이네 한옥베이커리에 살게 되는데. 한옥베이커리 서정이는 죽었고. 엄마 정복순(김희정 분)은 예전에 잃어버린 딸 서연이를 찾고 있다.

봉선화와 문상혁과 새벽이. ⓒMBC

대국제과에 근무하던 남기택이 비상계단에서 윤재경과 시비가 붙었고 윤재경이 남기택을 밀쳤는데 남기택이 계단을 굴러 사망했다. 봉선화가 남기택을 만나러 왔다가 계단 아래 쓰러진 남기택을 발견했는데, 윤재경은 모든 것을 봉선화에게 덮어씌웠다.

봉선화는 살인죄로 구속되었으나 윤재민이 예전부터 대국그룹의 비서실장을 하던 김수철(강윤 분)을 통해 봉선화에게 변호사를 붙였는데 김수철은 윤재경의 내연남이었다. 봉선화는 변호사 말만 믿고 살인죄를 인정해서 5년 형을 받았다.

봉선화는 교도소에서도 아들 새벽이를 위해서 다른 수감자들과도 잘 지냈고 최선을 다했기에 모범수로 4년 만에 출소했다.

봉선화는 제일 먼저 정복순에게 새벽이를 찾아갔으나 새벽이는 문상혁의 어머니 양말자(최지연 분)가 데려갔다가 죽었다고 했다. 문상혁과 윤재경에게 아들 태양이가 있는데 아마도 문태양이 새벽일 것 같다.

대국그룹 사모님 주해란은 예전에 대국그룹 윤대국(정성모 분)이 남편 만식을 죽이고 딸 빛나까지 잃었다며 남편 윤대국에게 이를 갈고 있다. 그러나 잃어버린 딸 빛나를 잊지 못해 그녀 만의 방에서 빛나의 사진과 신발 한 짝을 보면서 그리워한다.

윤재경이 주해란이 무슨 짓을 하나 그 방에 몰래 들어가 보니 아기 사진과 신발 한 짝이 있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여 남편 문상혁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딸을 추억하는 방이라고 했다.

봉선화는 자신이 억울한 살인죄로 옥살이를 했는데 모든 것이 윤재경 짓일 것 같아서 증거를 찾고 있다가 주해란을 만났다. 주해란도 예전에 봉선화를 병원에 데려다준 기억으로 잘 지내게 되자, 윤재경이 봉선화가 가까이 오는 것을 겁 내 주해란의 돈을 보고 접근하는 거라고 이간질한다.

봉선화가 주해란 딸이잖아. ⓒMBC

봉선화는 윤재경에게서 증거를 찾으려고 윤재경의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윤재경이 그 사실을 알고 봉선화 방에 파일을 찾으러 갔는데 할머니의 유품 상자가 있었고 그 안에는 아기 사진과 신발 한 짝이 있었다.

윤재경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봉선화가 주해란이 찾던 딸 빛나였던 것이다.

주해란은 길에서 예전 이웃에 살던 쌍둥이 엄마를 만나 할머니가 딸 빛나를 데리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윤대국은 빛나가 사라져서 잘 됐다 싶었는데 왜 골치 아프게 나타났나 하면서도 주해란과 같이 경찰서에 가서 유전자 등록을 하고, 주해란은 현수막을 걸고 전단지를 돌렸다.

봉선화도 할머니의 유품 상자에서 엄마가 살아 있다는 할머니 편지를 보고 유전자 등록을 했다. 이제 주해란과 봉선화가 만날 일만 남았는데 그렇게 되면 드라마가 아니지.

윤재경은 최은결(김정화 분)을 내세워 주해란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했다. 윤재민이 경찰서에서 만나라고 했으나 윤재경은 어디서 만나느냐가 뭐가 중요하냐고 잘랐다.

주해란과 최은결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유전자 검사를 했다. 물론 유전자는 일치했다. 주해란은 빛나도 대국그룹의 딸이라면서 최은결을 회사로 불렀다. 최은결이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옆에 있던 봉선화에게 물을 튀겼다. 봉선화가 윤재경의 약점을 잡아 대국그룹에 근무한다.

봉선화는 잘못했으니 사과하라고 하자, 최은결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고 대들었다. 최은결은 대타답게 봉선화에게 못되게 굴었다. 그때 주해란이 나타나자 최은결은 “엄마 쟤가 내게 물을 튀겨놓고 사과하래요”라며 일렀다. 주해란은 봉선화를 보자 또 너냐며 귀싸대기를 올렸다.

가짜 딸이 참석한 식사 자리. ⓒMBC

윤대국은 최은결이 나타나서 마땅찮았으나 아내 주해란이 좋아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비서가 와서 하는 말이 최은결이 가짜라고 했다.

윤대국은 윤재경의 농간임을 눈치 챘다. 윤재경은 주해란의 친딸이 아니었다.

주해란은 딸 빛나와 같이 살겠다면서 식사 자리에 최은결을 불렀다. 주해란이 딸 빛나를 찾은 사실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므로 다른 사람들도 기뻐했다. 최은결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윤대국과 윤재경만 빼고.

윤재민 : “할머니는 언제 돌아가셨어요?”

최은결 : “여섯 살 때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제 이름이 빛나라는 것을 말씀해 주셨어요.”

주해란 : “사진에서 보니까 할머니가 많이 늙으신 것 같던데.”

윤재경이 봉선화의 유품 상자에서 할머니와 아기 사진 그리고 신발 한 짝을 훔쳐 갔다.

윤재경 : “할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가 봐요.”

윤재민 : “그 후에는 보육원에서 자랐어요?”

윤대국 : “어느 보육원이냐, 원장님은 젊으셨어?”

최은결 : “어디더라, 아 평택에 있는 평화보육원요.”

윤재민 : “자립정착금도 얼마 안 되었을 텐데 어떻게 살았어요?”

최은결 : “자립정착금? 그게 뭔데요?”

문상혁 : “요즘은 자립정착금이 얼마더라.”

윤재경 : “인터넷에 찾아봐.”

최은결 : “아, 십팔만 원요.”

위기의 순간 윤재민과 봉선화. ⓒMBC

윤재경은 최은결이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하면서 보육원과 자립정착금에 대해서는 얘기해 주지 않았던 모양이다. 윤대국은 가짜 딸이 언제 발각되나 싶었는지 주해란에게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애가 자립정착금도 모른다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냐고 물었다.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던 아이들이 만 18세가 되면 보호종료아동이 되어 자립정착금을 받고 퇴소하게 된다. 자립정착금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데 500만 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동양육시설에서 보육원이란 한국전쟁으로 발생한 전쟁고아들을 양육하는 고아원에서 출발했는데, 만 18세가 되면 자립정착금 500만 원을 받고 나가야 한다. 대학을 가는 아이들은 아동보호 종료가 아니라 보호 연장이 되어 계속 거주할 수도 있지만, 보호 연장이 되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00만 원(예전에는 300만 원)을 받고 나와서 월세방을 얻고 월 30만 원씩 지급되는 자립 수당으로 아르바이트 등 겨우 일자리를 얻어서 자립하는 경우도 있다.

보육원에서 퇴소하는 아이들은 연간 2,500명쯤 되는데 18살이면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인데 자립정착금도 사기를 당하고 밑바닥으로 내몰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장애인거주시설 현황. ⓒ통계청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비장애인이고 장애인거주시설이 따로 있다. 장애인은 18세가 되어도 강제 퇴소는 아니지만, 자립정착금은 200만 원을 더하여 700만 원을 준다.

한 장애인이 자립정착금을 받고 시설에서 나와 자립생활을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부모의 유산이 있어 기초생활수급자가 안 되는 사람이 있었다. 장애가 있다고 어릴 때 시설에 맡겼다가 부모의 유산을 형제들끼리 나눠 가졌는데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과정에서 추정재산이 감지되었던 것이다.

장애인거주시설은 2019년 현재 1,557개소에 29,662명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장애인계에서는 탈시설을 부르짖고 있다.

탈시설은 권리로서 보장되어야 한다지만, 가끔 필자의 상담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아이를 보낼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탈시설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자기결정권 즉 장애인 당사자 혹은 부모 등 장애인과 직접 관련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다. 아직도 아이들의 시설 거주를 원하는 부모들도 있으니까.

보호종료아동 지원방안. ⓒ보건복지부

비장애인 보육원 퇴소도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서 정부는 지난 7월 13일(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보호종료아동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번 방안에 주요 내용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하는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24세로 연장하고, 현재 보호종료 이후 지급하는 월 30만 원의 자립 수당 지급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보호종료아동 지원은 언제부터 시행이 되는지 알 길이 없어 하는 수 없이 보건복지부에 전화를 했다. 해당 부서에 알아보고자 했으나 여러 차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하는 수 없이 129에 전화했더니 확인해 보고 연락해 주겠다고 했다.

129에서 확인해 주기를 자립 수당 지급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되는 것은 2021년 8월부터 시행되었고, 보호종료아동이 18세에서 24세까지의 연장은 법을 개정해야 하므로 아직은 미정이란다.

보호종료아동은 ‘열여덟 어른’이라는 다소 자조적이지만 ‘열여덟 어른’에서도 당당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다시 드라마 ‘두 번째 남편’으로 돌아가서 최은결이 가짜 딸이라는 것은 언제 밝혀질지는 잘 모른다. 더구나 윤재경은 주해란이 봉선화를 찾지 못하도록 경찰서에 제출한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봉선화가 윤재민에게 치근댄다고 그것도 못 하게 했다.

주해란은 최은결이 가짜 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므로 친딸 봉선화를 더 악랄하게 구박하고 있다. 나중에 봉선화가 친딸임이 밝혀졌을 때는 위한 극적인 대비겠지만, 봉 씨가 그렇게 흔한 성도 아닌데 왜 짐작조차 못하는 걸까. 그리고 봉선화가 친딸이 아니라 해도 사사건건 봉선화를 구박하고 학대하는 것은 아무리 드라마라 해도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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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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