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침드라마 '아모르 파티-사랑하라, 지금'(극본 남선혜, 연출 배태섭)는 “가족이 전부인 여자 VS 성공이 전부인 여자” 인생 2막에 관한 내용이다.

아모르파티(amor fati)는 라틴어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로 운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이다. 아모르파티가 알려진 건 2013년 김연자가 부른 노래 때문인데 다음은 1절 노래가사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사랑하라 지금. ⓒSBS

운명은 아무도 모르니 인생은 지금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가족이 전부인 여자는 도연희(최정윤 분)다. 도연희는 시골에서 조그만 식당을 하는 엄마 서순분(이경진 분)과 같이 살다가, 예능국 피디 장준호(박형준 분)와 결혼해서 장서우(장유빈 분)라는 딸 하나를 두었으나 라라그룹 장철용(김종구 분) 회장인 시아버지를 모시고 하녀처럼 살고 있다.

도연희의 남편 장준호는 도연희와 죽네 사네 하는 연애로 결혼했으나, 장준호는 방송국에서 강유나(배슬기 분)와 바람이 났다. 아버지 장철용이 그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해서 장준호는 눈물을 머금고 강유나와 헤어졌다.

드라마에서 성공하고 싶은 여자는 강유나다. 강유나는 장준호와 헤어진 후 골프장 티칭 프로 한재경(안재모 분)과 결혼했고, 아들 하늘이(정지훈 분)를 낳은 후 미국 유명 패션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그동안 한재경은 아들 하늘이를 키우면서 강유나의 유학비를 보내야 했다.

강유나는 5년 만에 신인 디자이너로 금의환향했고, 장준호와 다시 만났다. 장준호는 강유나와의 밀회를 즐겼으나, 강유나가 바라는 것은 라라그룹이었다. 강유나는 장준호를 만나면서 아들 하늘이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도 다 포기하고 남편 한재경과 이혼했다.

강유나는 장준호의 이혼을 종용했으나 아내 도연희가 이혼은 싫다 했고, 시아버지 장철용도 이혼을 반대했다. 그러자 강유나는 장철용이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친정 엄마 신형자(이화영 분)를 가사 도우미로 들여보내, 고혈압 약을 저혈압 약으로 바꿔치기하여 도연희를 살인미수로 쫓아낸다.

조민정(정애연 분)은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하나와 살고 있는데 도연희의 절친이다. 조민정은 이혼하면서 받은 위자료로 주상복합 상가를 장만했는데, 이혼한 도연희는 이 상가주택에 들어왔다. 도연희의 엄마 서순분도 시골 식당을 정리하고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이 상가 주택에는 조민정 외에 한재경과 미혼인 그의 친구 박윤철(김홍표 분) 등이 살고 있고, 조민정은 치킨집을 박윤철은 지압침대 대리점을 하고 있다.

서순분의 부동산 계약. ⓒSBS

도연희는 장준호와 이혼하면서 위자료는 필요 없고, 그동안 자신이 아내이자 며느리가 아니라 가정부로 산 것 같으니 25년 가정부 임금 7억여 원만 받겠다고 했다. 장준호와 시어머니 고상혜(윤미라 분)는 도연희의 제안에 어이없어하면서도 7억은 너무 많다며 3억으로 하자 했고 도연희도 합의했다.

도연희는 친구 조민정의 상가 2층에 사는데 앞집에는 한재경이 아들 하늘이와 살고 있다. 도연희와 엄마 서순분은 한재경이 늦을 때면 하늘이를 데려와서 밥도 먹이고 같이 놀아 주면서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었다. 도연희는 엄마와 같이 반찬가게를 할 예정이었다.

조민정은 물론이고 한재경이나 박윤철도 도연희가 반찬가게를 한다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했다. 도연희와 엄마 서순분은 상가주택에는 자리가 없어서 근처 아파트 상가에 가게를 보러 갔다. 근처 부동산에서는 마침 좋은 자리가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도연희는 전세를 예상했으나 부동산에서는 전세로 월세 주고 나면 남는 거 뭐 있느냐면서 좋은 물건 나왔을 때 구매하라고 부추겼다. 그 상가의 구매가격은 3억이었다. 도연희는 하루만 더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부동산에서는 이 가게를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으므로 내일이면 늦을 거라고 했다. 도연희는 3억으로 가게를 사들이면 당장 운영비는 어떻게 할 거냐며 걱정했다. 엄마 서순분은 가게를 담보로 대출을 받자고 했다.

도연희는 장준호와 이혼할 무렵 배가 아팠다. 위암이었다. 이혼하고 위암 수술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음 날 도연희는 수술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갔다. 도연희가 병원에 간 사이 부동산에서 엄마 서순분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사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고 했다.

딸 도연희는 병원에 갔으므로 전화가 되지 않았다. 엄마 서순분은 가게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까 봐 안달이 났다. 서순분은 딸하고 연락이 되지 않으므로 계약금만 먼저 걸겠다고 했다. 부동산에서는 화를 냈다. 지금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언제 계약금 걸고 중도금 치르고 잔금 치르겠느냐며 2천 깎아 줄 테니까 한꺼번에 다 치르라고 했다.

서순분은 통장과 도장을 들고 나가서, 돈을 치르고 아파트 상가를 샀다. 서순분은 도연희와 조민정 앞에 계약서를 내놓으며 의기양양했다. 도연희와 조민정도 서순분에게 잘했다고 했다.

부동산 사기를 당한 사람들. ⓒSBS

다음날 서순분과 도연희 그리고 조민정은 인테리어를 위해서 가게를 둘러보았다. 가게 자리가 너무 근사하다면서 조민정은 치킨집을 할 때 인테리어를 해 준 사람이 있다면서 그 사람에게 인테리어를 맡기자고 했다.

그때 웬 남자가 나타났다. “남의 집에서 뭐 하시는 거예요?” “이거 우리 가게인데요.” “아하, 당신도 당하셨구먼. 이게 제 가게예요.”

서순분과 도연희 그리고 조민정은 부동산 사무실로 달려갔다. 부동산 사무실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도연희처럼 사기를 당한 몇몇 사람들이 땅을 치고 있었다.

일단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별로 희망이 없어 보였다.

드라마에서는 도연희를 빈털터리로 만들어 도연희가 반찬가게를 못 하고 다른 일을 하게끔 만들 모양이다.

누구라도 부동산을 사거나 전세를 계약할 때는 제일 먼저 등기부 등본에서 실소유주와 저당 사실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둘째는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계약금 중도금 잔금 순서로 날짜를 정하고 돈을 지급해야 하며, 돈을 지급할 때도 현금이 아니라 은행 통장으로 이체해야 한다. 그래야 만약의 경우에 대비를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는 도연희나 서순분은 이런 절차를 하나도 치르지 않았다. 물론 일부러 그렇게 연출했겠지만.

경찰서에 신고하러 간 사람들. ⓒSBS

`아모르 파티-사랑하라, 지금`에서 부동산 사기사건은 사실 장애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다 알고 있음에도 장애 유무를 떠나서 종종 부동산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에도 지체장애인 A 씨는 전세 보증금 2천만 원을 날렸다. 드라마에서는 상가구매자금이 3억이었지만 A 씨의 전세 보증금 2천만 원도 그에 못지않은 큰돈이었다.

청각장애인 B 씨는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B 씨는 그 전에 제3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 3천만 원을 대출했었는데 2천만 원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저축은행에 문자로 문의했다.

**저축은행에서는 대출을 더 받으려면 먼저 대출한 3천만 원을 갚으면 5천만 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했다. **저축은행에서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는데 먼저 **저축은행 앱을 깔고 3천만 원을 갚으면 바로 5천만 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했다.

B 씨는 문자에서 시키는 대로 앱을 깔고 3천만 원을 갚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5천만 원은 입금되지 않았다. 왜 돈이 입금되지 않느냐고 문자를 보냈지만, 답도 없었다.

기다림에 지친 B 씨의 아내가 **저축은행에 전화해서 3천만 원을 다 갚으면 5천만 원을 대출해 준다더니 왜 안 해 주느냐고 물었더니, 3천만 원을 언제 갚았느냐 우리는 받은 적 없다고 하더란다. 그제야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보이스피싱 사기꾼을 잡을 가망은 없어 보였다.

B 씨는 그간의 사정을 필자에게 알리면서 절대로 캐피탈 앱(어플)을 깔지 말라고 했다. 필자가 B 씨의 사연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보이스피싱을 조심하라고 했더니 KBS2에서 필자에게 B 씨의 보이스피싱 사연을 방송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보이스피싱 사기사건 방송 내용. ⓒKBS

B 씨에게 얘기했더니 별 도움도 안 되는데 공연히 창피만 당하는 거 아니냐며 싫다고 했다. 방송국에 그렇게 전했더니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방송하겠다며 꼭 좀 출연해 달라고 했다. 결국, B 씨의 아내가 얼굴을 가리고 출연해서 그간의 과정을 얘기했으나 잃어버린 3천만 원은 감감무소식이다.

그 밖에도 보이스피싱은 검찰청이나 우체국을 사칭하여 금융정보를 빼내기도 하고, 엄마나 아빠 혹은 아들딸이 전화기를 분실했다며 문자로 카드정보를 묻기도 한다.

이와는 별도로 시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스마트폰 계약서를 2부를 작성하여 다른 한 부를 다른 데로 빼돌려 사기를 치기도 한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기꾼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그들이 사기를 치는 데는 장애 유무를 따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여기저기서 사기를 당하니까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피싱사기 주의. ⓒ금융감독원

<금융사기 피해 예방 요령>

1. 금융거래정보 요구는 일절 응대하지 말 것

전화로 개인정보 유출, 범죄사건 연루 등을 이유로 계좌번호, 카드번호, 인터넷뱅킹 정보를 묻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마라.

2.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면 100% 보이스피싱

현금지급기를 이용하여 세금, 보험료 등을 환급해 준다거나 계좌안전 조치를 취해주겠다면서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경우 절대로 응하지 마라.

3. 자녀납치 보이스피싱에 미리 대비

자녀납치 보이스피싱 대비를 위해 평소 자녀의 친구, 선생님, 인척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하라.

4. 개인·금융거래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에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

최근 개인·금융거래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화, 문자메시지, 인터넷 메신저 내용의 진위를 반드시 확인하라.

5. 피해를 당한 경우 신속히 지급정지를 요청.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우 경찰청 112콜센터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를 통해 신속히 사기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라.

6. 유출된 금융거래정보는 즉시 폐기.

유출된 금융거래정보는 즉시 해지하거나 폐기하라.

7. 예금통장 및 현금(체크)카드 양도 금지.

통장이나 현금(체크)카드 양도 시 범죄에 이용되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타인에게 양도하지 말아야 하며, 통장이나 현금(체크)카드 양도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형사 처분을 받을 수 있는 범죄이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

8. 발신 (전화)번호는 조작이 가능함에 유의

텔레뱅킹 사전지정번호제*에 가입되었다 하더라도 인터넷 교환기를 통해 발신번호 조작이 가능하므로, 사기범들이 피해자들에게 “사전지정번호제에 가입한 본인 외에는 어느 누구도 텔레뱅킹을 이용하지 못하니 안심하라”고 하는 말에 현혹되지 마라.

* 사전에 등록된 특정 전화번호로만 텔레뱅킹을 할 수 있는 제도

9. 금융회사 등의 정확한 홈페이지 여부 확인 필요

피싱사이트의 경우 정상적인 주소가 아니므로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수신된 금융회사 및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는 반드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정확한 주소인지를 확인하라.

10.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적극 활용

타인에 의해 무단으로 공인인증서가 재발급 되는 것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각 은행에서 시범 시행하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게 마련이므로 아무리 조심을 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지만, 항상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만약의 경우 즉시 경찰청 112나 금융감독원 1332에 신고하시도록.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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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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