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피아니스트 이훈.ⓒ툴뮤직

왼손 피아니스트 이훈의 독주회 ‘My Left Hand’가 오는 4일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롯데문화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위축된 공연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지원사업 ‘뮤직 킵스 고잉 (Music Keeps Going’ 의 네 번째 무대다.

이훈은 선화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독일로 향해 독일 함부르크 독일음대 Diplom - Musiklehrer 과정을 수료했고, 뤼벡 국립음대 AKA Diplom과정 졸업 및 반주자과정을 수료했으며 네덜란드 Utrecht 국립예술대학 Tweede Phase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2012년 미국 신시내티 대학 박사과정에서 논문을 쓰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지게 된다. 혼수상태에서 간신히 깨어났지만 후유증으로 왼쪽 뇌의 60%가 손상되어 오른쪽 팔, 다리가 마비되고 언어장애까지 갖게 되었다. 피아니스트에게 오른쪽 팔다리를 쓰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피아노를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은사님의 도움으로 한 손으로 피아노를 다시 치기로 결심한다. 결국 4년여의 힘겨운 재활치료를 이겨내고 지난 2016년, 서울 가톨릭 성모병원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가졌다.

이런 의지와 노력을 알게 된 신시내티 대학에서 그에게 특별한 제안을 한다. 이례적으로 그에게 미국에서 7번의 연주회를 마치면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한 것이다.

수많은 시간 자신과 싸워가며 결국 조건을 달성했고 지난 2017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매일 재활치료와 피아노 연습을 병행하며 사회적기업 툴뮤직의 소속 아티스트로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오른손 부상의 아픔 속에서 자신을 성찰적으로 바로보고 그 고통을 승화한 스크리아빈의 ‘전주곡과 녹턴 Op.9’, 칸타타를 작곡해 음악계에 반향을 일으킨 작곡가 전욱용의 ‘왼손을 위한 판타지’, 전쟁을 겪고 오른팔을 잃은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고도프스키의 ‘명상’, 마지막으로 오랜 연주 생활로 오른손이 마비된 클라라를 위해 브람스가 편곡한 작품 바흐-브람스의 ‘샤콘느 BWV.1004’ 를 연주한다.

이번 리사이틀은 추후 롯데콘서트홀 유튜브 채널에 영상 업로드될 예정이다.

<문의>(주)툴뮤직 02-3443-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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