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사회복지사이며 그들은 전문직이다. 사회적, 개인적 문제를 겪는 청소년, 노인, 여성, 가족,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진단·평가하여 문제해결을 돕고 지원하는 업무를 한다.

사회복지사는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고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사회복지사 1급은 국가시험을 쳐야 한다. 현재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통계청 2020년 3월 자료에 의하면 전국의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자는 1,840,219명이다. 사회복지사도 이 중에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사회복지사가 되려면 사회복지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사회복지사 선서를 해야 된다. 사회복지사윤리강령은 사회복지사협회에서 1982년 1월 15일에 제정하였는데, 사회복지윤리강령은 ‘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고 되어 있고, 그 외에도 여섯 가지 윤리기준이 있다.

사회복지사 선서문.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선서문」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 존엄성과 사회 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 가족, 집단, 조직, 지역사회, 전체사회와 함께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 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나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헌신한다.

나는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명예를 걸고 이를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물론 ‘사회복지사윤리강령’을 배우고 ‘사회복지사 선서’를 해도 그것을 제대로 준수하지 아니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준수되어야 하는 것 중에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이팅게일 선서’가 있다. 의사와 간호사가 되려면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이팅게일 선서’를 해야 한다. 물론 그러고도 개중에는 이런저런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지만.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딸의 이야기를 들었다. 딸이 간호사인데 병원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했다. 잘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그 당시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던 대구에 지원했다고 했다. “거기 위험한 데잖아요?” 필자가 물었을 때 지인의 대답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했으니 의지가 있는 모양”이었다.

고객지원센터에서 가방을 교환하는 오필정. ⓒSBS

교사도 전문직이다. 교육대학 또는 사범대학을 졸업해야 되고,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국·공립학교 교사가 되고, 임용고시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자격이 있으면 사립학교 또는 국·공립학교의 기간제교사로 근무할 수 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선서는 없지만, 「교육기본법」에는 교육이념이 명시되어 있다.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예로부터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했다. 군사부일체가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지 오래지만, 전통적으로 교사에게는 성(誠)이나 경(敬)과 같은 인격적 조건이 크게 강조되어 왔다. 군사부일체가 사라진 지금 성이나 경은 구시대의 유산 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는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을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자질을 갖춘 교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교사라면 인격도야를 위한 교육자로서의 윤리의식은 확립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도 마찬가지다.

SBS 아침 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연출 고흥식, 극본 안서정)는 교사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필정(현쥬니 분)은 중학교에서 기간제 체육교사로 근무한다. 오필정의 남편 박태섭(강서준 분)은 개차반이다. 박태섭은 LX 그룹에서 김해정(양금석 분)의 비서로 일하며 김해정과 아들 강석환(김형범 분)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한다. 그러다가 강석환이 낳은 아이를 보육원에 버리라는 지시를 받게 되는데 후일을 위해 자신이 직접 키운다.

강석준의 차에 오필정이 버린 쓰레기. ⓒSBS

박태섭이 아이를 맡아서 키워 줄 사람으로 당시 카페에서 알바를 하던 오필정을 택했다. 오필정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여동생과 함께 고아로 자라 지방대학 체육과를 겨우 나왔는데, 박태섭이 자신에게 잘해주자 사랑이라 생각하고 결혼한다.

결혼을 하고 보니 박태섭은 생활비 한 푼 제대로 갖다 주지 않을뿐더러 술만 취하면 오필정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박태섭은 오로지 크게 한방 터뜨릴 것을 생각하며 강석환의 아들 박민호(길정우 분)를 오필정에게 맡겨 키우는 것이었다.

박태섭이 계속 돈을 요구하자 김해정과 강석환은 현재의 비서실장 하열도(김영훈 분)를 시켜 박태섭을 없애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강석환의 배다른 동생 강석준(이재황 분)이 듣고 하열도를 미행한다. 하열도는 졸개들을 데려와서 박태섭을 살해하고 그 죄를 강석준에게 뒤집어씌운다.

오필정은 하루아침에 남편도 잃고 빚더미에 올라서고, 뇌물을 받았다는 친구의 이은주(문보령 분)의 모함으로 학교에서도 쫓겨난다. 강석준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간다. 오필정은 그 사이 딸을 낳고 식당에서 알바를 하며 학교에는 면접을 보러 다닌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스러운 게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국·공립학교 교사가 될 수 있는데 오필정은 왜 임용고시를 보지 않고 기간제 교사 면접만 보러 다닐까. 면접을 볼 때마다 뇌물교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녀 번번이 탈락하지만.

어느 날 오필정이 일하고 있는 식당에 유학에서 돌아온 강석준이 들어온다. 식당의 다른 손님이 오필정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자 오필정은 돈을 요구했고 돈 1만 원을 받고 술을 따라 준다. 강석준이 이 모습을 보고 돈 줄 테니 자신에게도 술을 따르라고 한다.

오필정 : “이까짓 것 얼마든지 술 따를 수 있어요.”

손님에게 술을 따라 주고받은 팁은 식구들에게 사 먹일 고기값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필정은 홀로 아이 둘을 키우며 열심히 사는 싱글맘 같다.

강석준의 차 뒤에 쓰러지는 오필정. ⓒSBS

오필정이 키우는 아들 박민호는 중학생이 되었고 공부를 잘한다. 그러나 엄마 오필정이 돈이 없어 과외를 못하므로 이제는 1등을 할 수 없다고 식구들에게 신경질을 부린다. 어느 날 박민호는 부자 친구가 사준 거라며 비싼 가방을 가져온다. 잠시 후 가방 주인이 엄마를 데려 와서 뺏어간 가방을 내놓으라며 소리 지른다.

박민호는 친구에게 예상문제를 가르쳐 주고 그 값으로 가방을 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오필정은 가방을 돌려준다.

박민호 : “예상문제 덕분에 20점이나 점수가 올랐는데, 가방은 내가 번 건데 엄마가 왜 돌려줘요?”

오필정은 가방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아들을 보고 아들이 갖고 싶어 하는 링스(Lynx) 중고 가방을 하나 산다. 사고 보니 끈이 떨어져 있어 고객지원센터를 찾아갔는데 마침 그곳에 강석준이 있다.

강석준은 가방의 브랜드를 확인하고는 새 가방으로 바꿔주는데 강석환의 심복인 하열도가 이 모습을 지켜본다.

딸도 링스 가방을 갖고 싶어 해서 오필정은 또 중고로 가방을 사고 고객서비스센터에 가방을 바꾸러 간다.

강석준 : “또 오셨네요. 어느 매장에서 구입했습니까? 영수증 주세요.”

오필정 : “어느 매장에서 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영수증은 없어요. 지난번에는 그냥 교환해주셨잖아요. 어디서 산 게 중요해요?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는 회사에서 하자 있는 제품을 가져 오면 변상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오필정이 하자있는 제품 변상하라고 소리치자 강석준은 오필정을 블랙 컨슈머라며 경비원을 부른다. 강석준과 오필정은 경찰서까지 가서야 서로 합의를 하고 가방은 지원센터에서 수선을 받는다.

강석준과 오필정은 그것으로 일단락되었으나, 이를 지켜보던 하열도가 고객지원센터에서 고객을 블랙 컨슈머로 몰아붙였다고 홈페이지에 올려서 회사에서 난리가 난다.

오필정을 성토하는 시청자 게시판. ⓒSBS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란 기업 등을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고자 제품을 구매한 후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자를 말한다. 구매한 상품의 하자를 문제 삼아 기업을 상대로 과도한 피해보상금을 요구하거나 거짓으로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인데 우리 사회에도 블랙 컨슈머가 더러 있다.

얼마 후 최은자(이진아 분)가 교장인 대한중학교에서 체육교사를 구하고 오필정이 지원을 한다. 최은자는 이은주의 엄마다. 교육청에서는 경단녀를 뽑으라고 했지만, 최은자는 오필정을 뽑지 말라는 딸의 부탁도 있어서, 오필정을 채용할 생각이 없었으나 오필정이 힘이 세다기에 나가면서 건축쓰레기가 담긴 마대자루를 버려달라고 한다.

그날 LX 그룹에서 대한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김해정은 친아들 강석환을 경제인 포럼에 보내기 위해 강석준을 장학금 수여 장소로 대신 보낸다. 면접을 보고 무거운 마대자루를 끌고 나오던 오필정은 차에서 내리는 강석준을 발견한다.

강석준이 강당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고 나오자 그의 차에는 건축물 쓰레기가 잔뜩 올려져있다. 강석준은 블랙박스에서 쓰레기를 올려놓은 사람이 오필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지만 오필정은 내가 했다는 증거 있냐며 발뺌한다.

강석준은 세차를 하러 갔다가 세차장에서 알바를 하는 오필정을 만난다. 강석준이 세차를 마치고 차를 빼는데 오필정이 쓰러져 강석준은 하는 수 없이 오필정을 특실에 입원시킨다.

의사는 예전에 골절을 제대로 치료를 안 해서 조금만 이상해도 아플 수 있다고 했다. 강석준은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오필정은 아프다고 아우성을 친다. 강석준은 오필정에게 몸조리 잘 하라며 회사로 갔는데, 오필정은 초밥 3인분을 사오라고 한다. 오필정은 강석준이 사 온 초밥 3인분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가 아들딸에게 먹인다.

여기까지 보면서 이 여자가 정말 교사가 맞나 싶다. 블랙 컨슈머에다 자해공갈단에다 몰래 쓰레기까지 버리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보았다.

오**님 : “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바꿔가는 꼼수를 부려서 상대방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어놓고 블랙 컨슈머라고 신고한 게 억울하다고 그런식으로 골탕 먹이려는 사람이 선생님이 꿈이라니 참 교육관이 탁월하신 분이네요.”

mi** : “주인공은 올바르게 사는 척 하면서 하자품 사다가 새제품 바꿔가는 기본도 없는 사람이 결국은 자해공갈단까지... 도대체 이드라마는 사기꾼 전용입니까?

박**님 : “블랙 컨슈머 사건 또한, 실제로 여주인공이 못된 마음가지고 2차적으로 갔던거였고 오늘 내용도 남주인공 차에 받는 것도 공갈협박범 같은 행동도 하고 이게 드라마라는 것으로 퉁쳐 질 내용인가요?”

시청자 게시판에도 온통 주인공에 대한 성토였다. 교사의 자질이나 윤리의식은 다 어디로 갔으며, 오필정이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아무리 드라마해도 이럴 거면 차라리 주인공을 식당에서 알바나 하는 사기꾼으로 설정하지 왜 오필정의 직업을 교사로 설정했을까.

영유아보육법에서 어린이집. ⓒ국가법령정보센터

우리 사회에는 이혼도 많고 각종 사고 등으로 이별하는 부부도 많다. 오필정도 처음에는 남편을 잃고 자녀 둘을 키우며 열심히 사는 싱글맘으로 나오더니 어느 사이엔가 남편이 없으면 무시당한다는 말에 없는 남편을 출장 갔다고 뻥을 친다. 아들은 한술 더 떠서 학교 행사에 아빠 대행을 구해 참여한다.

오필정은 왜 자기 힘으로 당당하게 못 살고 이미 오래전에 죽은 남편 있다는 거짓말을 해서 남편 덕으로 살려고 하는가. 그리고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학교에서 아빠 날을 따로 하는 선생이 있단 말인가. 오필정이나 박민호의 경우 아빠가 장애인이라면 살아 있어도 죽었다고 할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 몸서리가 쳐진다.

그리고 또 하나 LX 그룹에서는 큰아들 강석환과 작은아들 강석준이 후계자 다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석환은 골프연습장을 기획하고 강석준은 보육원 확장을 기획하는데 직원 투표에서 보육원 확장이 우세해서 결국은 보육원을 확장하게 된다.

문제는 ‘보육원’이라는 명칭이다. 보육원(保育院)이란 어떤 이유로 부모 또는 보호자에게 직접 보육을 받을 수 없는 어린이 또는 청소년을 수용, 보호, 양육하는 시설이다.

보육원은 「아동복지법」에 의거한 양육시설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양산되어 많은 ‘고아원’이 생겼으나, 고아라는 말이 이미지가 좋지 않아 ‘보육원’으로 변경되었다.

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에 나오는 ‘보육원’이란 직장 내 영유아를 보육하는 곳으로 ‘어린이집’이라고 해야 한다.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어린이집’을 왜 ‘보육원’이라고 하느냐에 대한 항의가 많은데 그럼에도 작가나 연출은 왜 ‘보육원’을 고집하는지 모를 일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나 장애아 등 취약보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에 의거하고 유치원은 「유아교육법」에 의거한다. 그리고 보육교사 자격증은 보건복지부 소관이고, 유치원교사 자격증은 교육부 소관이다. 장애아를 전담하는 특수교사도 교육부 소관이다.

‘엄마가 바람났다’는 아마도 오필정이라는 엄마가 바람이 나서 결국 강석준과 잘 될 것 같은데, 아무리 결과가 좋다고 해도 과정이 정당하고 올바르지 못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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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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