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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피넛 버터 팔콘’의 두 주인공을 만나다-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2-20 14:31:10
지난 10월 영국의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영화 <더 피넛 버터 팔콘(The Peanut Butter Falcon)>의 두 주인공 샤이아 라보프(Shia LaBeouf)와 잭 갓츠에이즌(Zack Gottsagen)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흥행작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주인공이자 할리우드의 악동으로 소문 난 배우 샤이아가 2017년 미국 조지아에서 공공소란 및 음주 난동 혐의로 체포되었을 당시 영화 제작이 좌초되었음에도, 지난 9월께 북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소소하게 입소문을 타며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미국의 영화 리뷰 모음 사이트) 평점 95%를 기록하고 있다.

샤이아는 공동 주연이자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 잭이 그의 ‘삶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그들의 인터뷰를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두 번째는 라보프의 체포 후 있었던 일들과,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다룬다.


라보프의 체포와 회심

잭은 라보프와 마주 앉아 라보프가 자신의 유일한 영화 출연 기회를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울었고, 라보프를 걱정하던 잭은 밤새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 The Peanut Butter Falcon 에이블포토로 보기 잭은 라보프와 마주 앉아 라보프가 자신의 유일한 영화 출연 기회를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울었고, 라보프를 걱정하던 잭은 밤새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 The Peanut Butter Falcon
2017년 7월 8일 오후 4시 경 사바나(Savannah) 주에서, 만취한 라보프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담배를 꺼 달라는 여성과 아이의 앞에서 욕을 하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등 난동을 피운 것이다. 흑인 경찰의 몸에 장착되어 있던 바디캠(bodycam)에 촬영된 장면을 포함하여 상황의 증거가 온라인상에 널리 퍼졌다. 다음날 아침 라보프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이미 그 동영상은 일파만파 퍼져 있었다.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이 사건에 대해서 타협을 보지도 못하겠고요. 그리고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도, 나도 누군가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어요. 내 삶은 또 다시 깨진 것 같았어요. 아주 깊은 수치심에 빠졌죠.” 라보프가 말했다.

이러한 라보프의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가 불명확했을 당시에 잭은 라보프와 마주 앉아 라보프가 자신의 유일한 영화 출연 기회를 망쳐버렸다고 말했다. “저는 미쳐 있었어요. 아주 화가 났고, 좌절했죠.” 잭은 말했다. 두 사람은 울었다. “그리고 라보프가 안 좋은 일을 한 게 걱정되어서, 밤새 아무것도 못했어요.”

어려움 끝에 촬영은 재개되었고, 영화의 감독이자 작가인 닐슨과 슈왈츠는 잭과 라보프가 보트에 타는 장면을 찍었다. 배우들은 카메라가 이미 돌아가는 중임을 모른 채 ‘액션’ 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잭이 라보프의 등에 가만히 손을 올렸을 때 라보프는 그대로 잭의 품에 쓰러져 안겼다. “그건 연기가 아니었어요. 다큐멘터리였죠.” 라보프는 말했다. 이후 라보프는 잭에게 남은 촬영을 마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라보프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라보프의 상담사는 라보프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글로 적으라고 했다. 라보프는 이를 대사 형식으로 적어 그의 친구인 영화감독 알마 하르엘(Alma Har’el)에게 보냈고, 이는 영화 <허니보이(Honey Boy)>가 되었다. 라보프의 아버지가 키우던 반려동물의 이름을 따 제목을 지었고, 어린 시절의 샤이아와 제프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라보프의 아버지인 제프리 라보프(Jeffrey LaBeouf)는 베트남 참전용사였지만, 헤로인 중독자였다. 제프리는 겨우 12살이었던 샤이아가 질 나쁜 TV 쇼에 출연할 때 잔뜩 분개한 사람이기도 했다. 샤이아는 가장의 역할을 했어야 했고, 12살 난 아이가 마땅히 가져야 하는 울타리를 가지지 못했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샤이아에게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라보프가 출연한 영화 두 편 <더 피넛 버터 팔콘(The Peanut Butter Falcon, 이하 ‘더 피넛’)>과 <허니보이(HoneyBoy)>가 개봉했고,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라보프 본인에 대한 내용을 일부 혹은 대부분 담고 있다.

기자는 라보프에게 어떤 작품이 더 본인을 드러내는지를 물었다. 라보프는 “<허니보이>보다 <더 피넛>이죠. <더 피넛>은 실시간으로 창문을 통해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반면에 <허니보이>는 역사, 즉 지나간 일을 보는 것 같고요. <허니보이>가 현재까지의 내 인생을 설명한다면, <더 피넛>은 내 지금의 삶을 살렸어요. 둘은 전혀 달라요.”

피넛 버터 팔콘, 그 이후

영화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조지아를 떠나온 지 2년이 되었지만, 잭과 라보프는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다. ⓒ Tommaso Boddi_Getty Images 에이블포토로 보기 영화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조지아를 떠나온 지 2년이 되었지만, 잭과 라보프는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다. ⓒ Tommaso Boddi_Getty Images
영화 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조지아를 떠나온 지 2년이 되었지만, 잭과 라보프는 여전히 자주 만나고 있다. 인터뷰 후, 그들은 화려한 레슬링 경기인 <레슬매니아(Wrestle Mania)>에 가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근 라보프는 그가 LA 시내에 공동 설립한 무료 연기학교인 슬로손 레코드 영화학교(Slauson Rec. Theater School)를 이끄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다. 잭은 다른 장애인 배우들을 수년 간 지도해 왔다. 잭과 라보프는 본지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 앞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잭은 다소 독백처럼 들리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라보프의 삶을 바꾸고 있대요. 이게(앞서 말했던 사건들)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에요. 그리고 라보프는 더 이상 자신을 꾸며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걸 증명해 보였어요. 그래서 나는 그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하는 거죠.” 잭이 말하는 모든 단어는 신중하고, 침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라보프에 대해 말해요. 그리고 그들은 내게도 말하죠. ‘라보프에게서 떨어져.’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내 대답은 ‘싫어요.’에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진짜 라보프를 이해하지 못해요. 그리고 사람들은 라보프에 대해 말하기를 멈출 필요가 있죠. 나는 정말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 지에는 관심이 없어요. 왜냐면 내 스스로의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영화 <더 피넛 버터 팔콘>은 국내 정식 개봉 계획은 없는 듯하며, 왓챠와 같은 영화 스트리밍 플랫폼 및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다.

※ 참고자료
: <‘It was like lighting yourself on fire’: how Shia LaBeouf’s co-star changed his life>
https://www.theguardian.com/film/2019/oct/18/it-was-like-lighting-yourself-on-fire-how-shia-labeoufs-co-star-changed-his-life

※ 이글은 인천전략이행 기금 운영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 윤주영 대리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인천전략’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6억 9천만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의 행동목표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천전략사무국으로서 국제기구협력사업, 개도국 장애인 지원 사업, 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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