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김형태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자신을 닮은 사람을 세 번 만나면 죽는다는 괴담으로 소설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된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얼굴이 닮은 것으로 설정하였지만 요즘 우리 사회 현상을 보면 생각이 닮은 사람들을 만나면 폭망하는 것 같다.

착한 아이였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비행청소년이 되었다고 하는 부모들 하소연은 익히 많이 들었었는데, 모범생으로 잘 성장하여 사회 지도층이 된 사람들이 행하는 사회적 비행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런 비행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유감을 표한다. 자기들 눈높이에는 맞는데 국민 눈높이가 낮아서 억울한 지탄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그것은 넌센스다.

국민 눈높이에 안 맞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과 도덕성 그리고 사회적 합의를 위반한 명백한 탈선이다. 권력에 도취되어 판단이 흐려져 이익을 편취하였음을 인정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

선진국에서 사회 지도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데 우리나라 사회 지도층은 왜 저런 일까지 했을까 싶을 정도로 구차하고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어 존경은커녕 ‘너도 똑같은 족속이구나.’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사람을 믿지 않고 무조건 불신하게 되었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인성(人性) 도플갱어 괴담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서로 닮은 사람끼리 모여 편을 짜서 상대를 공격하는 사회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다름 아닌 장애인이다.

장애인은 자신들과 전혀 닮지 않은 이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편에서도 끼워 주질 않는다.

장애인의 날을 만들어 놓고 365일 가운데 하루만 장애인 편인 척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며 장애인 포용사회를 부르짖으니 장애인들이 정부의 장애인복지 정책에 불만이 많은 것이다.

일러스트 김형태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소외계층이 우리 사회에 포용되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이 변해야 한다.

어떻게 변해야 할까? 우선 사회 지도자가 되려면 정직해야 한다. 공자는 윗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정직을 꼽았다. 정직해야 아랫사람들이 복종을 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이 있듯이 정직은 리더십의 근간이 된다.

그리고 사회 지도자는 불교의 자비심이 있어야 한다. 어려운 사람의 고통을 제거해 주고 기쁨을 주는 최고의 인간 사랑이 바로 자비이기 때문이다.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을 가지면 사회 지도층이 되어 더 많은 부와 더 무서운 권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사회 지도층이 부도덕하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사회 지도층은 다 똑같다는 인성(人性) 도플갱어 괴담이 더 확산되기 전에 사회 지도자들이 하루속히 국민과 진심으로 공감하며 진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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