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지적장애인을 그려온 김근태 화백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PARIS CARROUSEL LOUVER )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9일에서 21일 사이에 선보이는 작품은 총 20여점으로 지난 파리 유네스코 초대 전시와 인사동 마루에서 호평을 받은바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에서 김근태 작가의 작품관을 소개함으로서 장애인 인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브르 박물관 전시 포스트. ⓒLIFE&ART curation

루브르 박물관(Le musée du Louvre)은 프랑스 국립 박물관으로 영국의 대영 박물관, 바티칸시티의 바티칸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1190년 지어졌을 당시에는 요새에 불과했지만 16세기 중반 왕궁으로 재건축되면서 그 규모가 커졌고 1793년 궁전 일부가 중앙 미술관으로 사용되면서 루브르는 궁전의 틀을 벗고 박물관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비로소 미술관으로서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하였으며, 나폴레옹 1세가 전리품으로 루브르를 채우면서 세계 제 1의 미술관 및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루브르가 세계적인 박물관이 되면서 작가들은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김근태 화백은 젊은 시절 미술교사였다. 김 화백은 자유로운 영혼의 방랑자였다.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미술교사를 못 견뎌하기에 아내 최호순 씨는 집 걱정은 말고 그림 공부를 하라며 김근태 화백을 프랑스로 보냈다고 했다.

김근태 화백은 파리 그랑슈미에르 아카데미에서 그림 공부를 했다. 그랑슈미에르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사람 얼굴을 스케치하면서 틈이 나면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했다.

젊은 시절 파리에서. ⓒ김근태 미술관

“내 그림이 저 벽에 걸려 있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내 그림이 과연 루브르 박물관에 걸릴 수나 있을지……. 그 무렵 루브르 박물관에 그의 그림이 걸려 있는 모습을 상상했으나 돈이 없어서 그림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파리를 떠나야만 했다. 그는 부질없는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그는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안경알이 깨지면서 동공에 박혔다. 한 쪽 눈이 멀었다. 화가에게 눈이 생명인데 눈이 멀다니……. 그는 절망과 고통으로 비명을 질렀다. 당시 그 가 그리던 것은 아름답고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들꽃 같은 지적장애인 아이들이었다.

“마음을 바꾸면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됩니다.”

그는 잘 보이지 않는 한 쪽 눈으로 들꽃 같은 별들을 그려서 전시회를 했다. 몇 해 전 필자가 부산 전시 회에서 김근태 화백을 처음 만나 인터뷰를 했을 때, 김 화백은 가슴 아팠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했었다. 필자가 김 화백을 만났을 때만해도 루브르 박물관 전시는 젊은 날의 꿈이자 상상에 불과했고, 루브르 박물관은 감히 그가 꿈도 꾸기 어려울 만큼 저 놓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 이제 루브르 박물관 전시라는 젊은 날의 꿈을 이루게 되다니 얼마나 감개가 무량할까.

‘빛 속으로(INTO THE LIGHT)’전시회는 지적장애인들이 가진 인간 본연의 가치와 권리를 김 화백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고 한다. 지난 4월 파리 본부 초청전시회에서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는 해당 전시회에 대해 “김근태 화백의 작품은 소통, 다름의 포용, 연합의 메시지가 유네스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같다”고 언급한바 있다.

루브르 박물관 전시 작품. ⓒLIFE&ART curation

김근태 화백은 지난 30여 년간 지적장애인의 아픔을 화폭에 담아온 세계유일의 화가다. 김 화백은 지난 2015년 국내 화가 중 최초로 미국 뉴욕에 있는 UN 본부에 초청받아 개인 전시회를 개최한 것을 포함해서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개막 기념 초대전, 독일 베를린 장벽과 독일문화원 전시, 프랑스 파리 OECD 전시, 한국 평창 패럴림픽 전시 등 국제적인 전시회에서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는 또한 전시회에서 장애인 아동 및 청년작가들과의 연계를 통해 미래세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역할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이낙연 총리는 “김 화백께서는 지난 27년간 작품을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인류에게 따뜻한 시선을 건넸다. 그는 위대한 열정으로 이뤄진 삶의 깊이를 그림 속에 담아냈다.”고 했다.

특히 김 화백의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은 기존의 화풍과는 다르게 내면의 깊이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많은 예술 관계자들 및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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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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