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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평창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

분야별 감독 선임, ‘공존의 태양’ 준비 박차 “성공 기대”

KBS에서 PD로 30년간 근무…‘사랑의 리퀘스트’ 등 연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2-05 11:40:22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올 한해 장애인문화예술 행사의 내빈으로 가장 많이 참석한 분은 이문태 감독이다. 내빈으로 오셔도 자리를 양보하고 행사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 주는 것을 보면 연출 DNA를 갖고 태어난 분 같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고 있는 국제 행사가 이문태 손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내놓으라 하는 스타는 거의 그의 손을 거쳐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문태는 대형, 그야말로 국민 감독이다. 그가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은 것은 장애인계의 행운이다. 성공 보증수표를 손에 쥐고 있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의 단체사진.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의 단체사진. ⓒ한국장애예술인협회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있는 그대로 보자. 나도 2015년 5월 15일 총감독으로 선임되고 나서 패럴림픽이라서 예산도 적고, 관심도 없고…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예산은 알뜰히 사용하면 되고, 관심은 이끌어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부터 부지런히 다니며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나 나름대로 목청 돋구어 주장하고 있다. ‘우는 아이 젖 준다’고 관심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연출 콘셉트는.

각 분야별로 감독이 선임되어 감독단이 구성되어 합치된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연출 콘셉트는 ‘공존의 태양’이다.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존재하며 태양과 같은 열정으로 생존의 에너지를 만들자는 의미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 줄 생각이다. 로봇공학올림픽인 사이배슬론으로 과학의 힘으로 장애인의 삶에서 장애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여서 우리가 보여 줄 수 있는 한국재활공학의 비전을 찾아보고 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셨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 자식들을 키우셨다. 어머니는 아주 생활력이 강한 분이셨다. 나는 3대 독자여서 다치면 안 된다고 위험한 일을 못하게 하여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믿지 않겠지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대학에 갈 때 서울대학교는 가고 싶고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어서 8개월 동안 성악 실기를 공부해서 음악대학 성악과에 합격하였다. 목청이 좋아서 노래는 잘 했지만 그렇 다고 성악가가 될 외모는 아니었다.

그래서 졸업 후 바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로 편입학을 하였다. 사회복지 공부를 하면서 사회복지는 정부의 지원이나 독지가의 기부로 이루어지는 수동적인 서비스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소외계층의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자를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TBC-TV에 응시하였다. 면접관이 내 이력서를 보더니 ‘자네는 기자보다 PD가 맞겠 네.’라고 지정해 주는 바람에 연출을 하게 되었다. 1975년 9월에 입사하여 TBC가 KBS와 통폐 합이 되어 KBS에서 퇴직할 때까지 30년 동안 방송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KBS예능국에서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을 연출하셨는데 다른 PD와 달리 사회복지 마인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신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랑의 리퀘스트>이다. 어려운 분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한 기부 프로그램으로 공영 방송인 KBS의 존재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이었다. 방송을 통해 집에서 전화 한 통으로 기부를 할 수 있어서 기부는 부자들이나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깨고 한국의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방송을 하는 과정에서 강태원이라는 분이 통큰(2천만불) 기부를 하시어 KBS강태원복지재단도내 손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밖에도 국가적 운명으로 치러지는 큰 행사의 연출을 도맡아하였다.

88서울올림픽 문화예술축전, 광복50주년 특별 기획, 밀레니엄대축제, 한일월드컵 개폐회식, 부산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금강산 열린음악회 등 KBS 재직 기간 동안에 정말 많은 행사 연출을 했었다. 퇴임 후에도 아리랑대공연 총연출을 맡아 진행하였다.

나의 이력에서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 나의 자랑스러운 대표작으로 남을 것이다. 총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도 국내외 올림픽 관련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질의응답을 거쳐 투명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아주 떳떳하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사진 죄측)과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 및 관계자들의 기념사진(사진 우측).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사진 죄측)과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이문태 총감독 및 관계자들의 기념사진(사진 우측).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장애인예술행사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유는.

『e美지』 발행인 방귀희 선생과의 인연이 첫 번째이다. KBS에서 이문태도 유명했지만 방 선생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KBS맨들이 가까이에서 30년 동안 보고 있었으니 어떻게 모르겠는가.

하지만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눈 것은 2014년 1월에 개최된 신춘음악회에서였다. 음악회 전에 VIP를 모시고 문화계 인사들과 다과를 나누며 새해 덕담을 하는 자리에 나는 전통공연예술진 흥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초대를 받았고 방 선생은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내가 먼저 찾아가서 인사를 건넸다.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PT를 준비할 때도 방 선생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녀는 서울패럴림픽 작가로 참가했었고, 장애인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그녀를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경륜을 갖고 있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나는 총감독으로 선임되고 난 후 바로 방 선생을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감독단의 스토리 디렉터(작가)로 참여시켜 매주 회의를 하며 스토리 콘셉트를 잡아갔다. 그런데 2016년 1월 22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감독단 계약단계에서 방귀희는 안된다는 통보를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 과장에게 받았다.

그 당시 기억이 너무 생생하다. 그 말을 하며 과장은 옆에 있던 장애인 손님과 낄낄거리며 웃었다. 방귀희는 패럴림픽 문화행사와 관련해서 토를 달 수 없는 전문가이고 장애인계에서 오랫동안 헌신한 사람인데 그것도 둘 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같은 편은 되어 주지 못할망정 남의 불행을 그렇게 조롱거리로 삼는 광경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감독단에서 빠지게 됐다는 얘기를 본인에게 전하는 내 심정이 어떠했겠는가. 난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힘들었다. 그 이상한 사건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때문이라는 것이 탄핵 정국을 거치며 밝혀졌지만 나는 그때 방 선생에게 죄인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준비를 위한 공부이다. 장애인예술 행사에 가면 단 한 명이라도 내 마음을 크게 움직이게 하는 장애예술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 장애예술 인들을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 무대에 올려서 전 세계에 보여 주고 싶다. 그동안 많은 장애예술인들을 보면서 이분들을 단원으로 하는 국립장애인예술단을 만들면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회식이 3월이라고는 해도 평창 야외 스타디움에서 열리기 때문에 장애인들은 추위 때문에 고생을 할 것 같다.

추위보다 더 큰 문제는 바람이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더 내려가기 때문이다. 장애인올 림픽 개막식은 3월 9일이기 때문에 살을 에일듯한 강추위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추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개폐회식은 평창동계패럴림픽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하나의 문화의식이다. 알맹이는 경기이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장애인 선수들이 장애 속에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경기장이 평창을 비롯한 강릉 일대에 흩어져 있어서 접근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마음 먹고 찾아와 주셔야 한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장애인올림픽 성공의 열쇠는 관객에 달려 있다. 관객이 많아야 장애인 선수들이 힘을 받아서 경기를 더 잘할 수 있고, 개폐회식에 관객이 많아야 장애예술인들도 신이 나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대회가 끝난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내 나이 70이다. 퇴직 후에도 IPTV방송협회 사무총장도 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도 했다. 더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그저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무사히 잘 치러져서 장애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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