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장애인 예술전문가 사라 픽솔(Sarah Pickthall).ⓒ에이블뉴스

예술을 복지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문예술가로 성장 가능할까? 예술과 장애인들의 삶을 규정하는 의학적 모델 ‘장벽’을 넘어서야 그때 비로소 ‘예술’이 보인다.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접근하는, 장애예술가들이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 혼자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발달장애여성 하나가 세계무대를 넘어 비장애인 학생들을 코치하는 역할까지 가능하다.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을 통한 리더십을 배운다면 말이다.

영국 장애인 예술전문가 사라 픽솔(Sarah Pickthall)은 25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와 주한영국문화원과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예술가 리더십과 포용적 예술’을 소개했다.

청각장애인인 아버지와 오빠와 다양한 소통을 통해 안무가로서 본격적으로 예술가 길을 걷게된 사라 픽솔은 온라인 학습, 워크숍, 1대1 코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애인 예술가들의 정서적 자립을 지원하는 '예술가 리더십'(Sync leadership) 프로그램을 창안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잉글랜드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았고, 지금까지 200여 명 이상의 장애인이 참여했다. 온라인 학습, 워크숍, 1대1 코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장애예술가들이 정서적 자립에 성공했다.

'포용적 예술'은 장애인을 포함해 예술에 소외되기 쉬운 이들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활동으로, 나이가 많거나, 어리거나, 장애가 있어도 참여에 제약이 없는 워크숍, 트레이닝 프로그램, 프로젝트들을 기획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장애인안무가 프로젝트인 스톱갭.ⓒ에이블뉴스

구체적으로 사라는 12년전 참여했던 장애인안무가 프로젝트인 스톱갭, 수화와 자막, 화면해설이 동시에 이뤄지는 그라이아이극회, 청각장애인으로서 자신의 경험을 작곡과 안무로 표현하는 치사토 미나미무라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사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능력 개발 뿐 아니라 누구를 교육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라는 자폐성장애 등 복합학습장애인들이 모여 참여하는 액션스페이스를 소개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예술활동을 할 수 있게끔 부수적인 부분만 돕는다는 점이다.

사라는 포용적 예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예술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소통, 자신이 조금 다름에도 참여 가능한 자신감,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 총 3가지를 강조했다.

사라는 “장애인들은 스스로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장애인들은 창의적이다. 그들과 관련한 문제를 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더십은 단순 위치가 아닌, 사람들 마음 그 자체. 리더십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 예술가로서 꿈을 펼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날 사라는 장애예술가들이 직접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 vangoyourself.com를 소개, “장애예술가들은 프로젝트 수혜자가 될 뿐 아니라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예술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한국의 장애예술가들의 작품도 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와 주한영국문화원과 주최한 사라 픽솔 초청 강연.ⓒ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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