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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의원, "문화예술계 바로잡겠다"

장애인예술마저 블랙리스트로 약탈, 진상 규명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5-02 09:15:58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시집 ‘접시꽃 당신’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 ‘접시꽃 당신’은 암투병 으로 세상과 멀어져 가는 아내에 대한 지고한 사랑을 시로 표현하여 큰 울림을 주었다.

충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충북 부강중학교에 재직 중에 발간한 첫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를 비롯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구속되어 수인의 몸으로 교육 시집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을 발간하였다.

암울했던 시절 시집뿐만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등의 산문집도 다수 발간하였다. 1998년 복직되어 충청북도의 시골 학교인 덕산중학교에 재직하다가 건강 문제로 2004년 교직을 떠나 창작 활동에 몰두했으며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였다.

4년 뒤인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흥덕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치인으로의 위치를 구축하였다.

도종환은 1997년 제7회 민족예술상, 2006년 제2회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2008년 제2회 제비꽃시인상, 2009년 제22회 정지용문학상, 2010년 제5회 윤동주상 문학 대상, 2011년 제13회 백석문학상, 2012년 제20회 공초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의 위상도 단단하다. 의정 활동 중에 쓴 시들을 모아 지난해 ‘사월의 바다’라는 시집을 발간하여 시인으로서 창작 활동에도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질문: 의정 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는 것은.

제가 학교 선생이고, 시인이니 교육과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19대 20대 국회교육문화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은 시켜도 못할 것 같아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질문: 시인이어서 의원님의 국회 발언이 감동적이라고 하는데 작가라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보좌관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서로 토론해서 만든 문건의 워딩(단어 선택)은 제가 수정을 합니다. 질의를 하며 제 관점에서 다시 질문을 하죠. 그동안도 시인 김춘수, 소설가 이철용, 김홍신, 김한길 님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셨었어요. 모두 성공적인 활동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문학진흥법'을 제정하셨는데 문학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는가.

문학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하면 상당히 장르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등이라고 기재를 한 것인데 아동문학계에서 아동문학 장르가 빠졌다고 항의를 하셔서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죠. 그래서 개정을 해서 아동문학을 포함시켰어요. 방 대표님도 장애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주문하셨는데 문학진흥법은 모든 문학을 진흥하기 위한 법제도입니다.

질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예술은 자유의 표현입니다. 그래서 다양하지요. 예술은 창조이기 때문에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데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이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단체나 개인에게는 사업비를 지원해 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공연장, 전시장을 대관해 주지 않고, 각종 위원회 활동에서 배제되고, 각종 시상에서 강력한 수상자였어도 수상을 못하고… 예술계를 초토화시켰어요.

제가 문예지 지원으로 10억 원 예산을 마련했는데 3억만 사용하고 7억 원을 불용시켰더라구요. 블랙리스트에 있는 문학지를 빼니까 그 예산을 다 쓰지 못한 거죠. 문학지에 자기 작품이 실리면 작가들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데… 생각할수록 야만적이고 비문화적인 부끄러운 행정입니다.

예술의 힘을 두려워하여 문화 폭력을 행사한 것은 우리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본 것인데 우리 국민들은 그런 야만적 문화 폭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지원 사업이 자꾸 지연돼서 문화예술계가 발을 동동 굴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방대한 블랙리스트와 일일이 대조를 해야 해서 지원 결정이 늦어진 것이었어요. 그래서 블랙리스트가 아닌 사람들도 피해를 본 결과가 되었죠. 사업 기간이 짧아서 허둥대며 사업비를 사용하느라고 사업이 알차게 진행되지 못한 거죠. 이런 행정이 정상입니까?

질문: 장애인문화예술도 그 욕구가 점점 커 가고 있는데,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의원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것이 제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문인들과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산골 소녀 옥진이 시집의 주인공 故 김옥진 씨도 생전에 의원님께서 가르침을 주었다고 고마워했었다.

김옥진 시인은 저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었어요. 여고 2학년 때 친구들과 성곽에 올라갔다가 추락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되었다는 사연과 함께 자기가 그동안 쓴 시를 몇 편 보냈어요. 그 편지 내용이 하두 안타까워서 답장을 보냈고, 시가 너무 절절해서 출판사를 소개해 주고 시집에 시 해설 글을 써 주었지요. 그리고 시인의 마지막 시집에 추천 촌평을 썼어요. 오랫동안 인연이 계속되었답니다. 본인도 힘든데 더 어려운 사람들을 소박하게 돕는 ‘사랑가꾸기’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정말 아름다운 시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랑승만 시인과 시골집으로 찾아가서 만나기도 하고 솟대문학 행사에서도 만났었잖아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김옥진 시인을 우리가 이렇게 기억하는 것은 김 시인이 그만큼 열심히 아름답게 살았기 때문이겠죠.

질문: 장애인문학을 대표하는 ‘솟대문학’이 폐간되었지만 미국 스탠포드대학 도서관에서 ‘솟대문학’ 1~100호를 구입하는 등 장애인문학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의원님은 장애인문학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저는 장애인문학지 '솟대문학' 지원이 중단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장애인문학지가 여러 개 있는 것도 아니고 단 한 개의 유일한 문학지인데 어떻게 그걸 지원에서 빼느냐구요. '솟대문학'을 비롯해서 블랙리스트 때문에 중단되었던 문예지 지원은 곧 다시 시행될 것 입 니다. '솟대문학'이 장애문인들이 활동하는 문학지여서가 아니라 치열한 문학 정신과 창작의 산물로 문학적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질문: ‘e美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집중해서 아름다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매체이니만큼 최고의 잡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e美지’를 통해 장애예술인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장애예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사실 국회의원도 3D 직종이라고 봅니다. ‘국회는 진흙탕이다. 요괴 집단이다’ 하면서 ‘너는 왜그곳에 있느냐’고 걱정 어린 비난을 하기도 하죠. 저도 생각을 해 봤어요. 나는 왜 이곳에 있나? 수련한테 너는 왜 진흙 속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이 주어진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할 겁니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오라 운명아, 나는 너를 사랑하겠다’고 했듯이 주어진 환경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더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하는 것 입 니다. 그래서 저는 진흙탕 속에서 오염되지 않으려고 시심(詩心)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의정 활동을 하면서도 250편의 시를 썼어요.

자기 운명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장애예술인들이 야말로 장애라는 운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질문: 앞으로 어떤 의정 활동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블랙리스트 때문에 발생한 피해부터 복구시킬 겁니다.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재능이 지원 선정의 기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권력에 의해 배제당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예술인들의 창작권을 보호해 주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제가 국회에 들어온 후 예술인복지 예산을 꾸준히 확대시켜 온 것은 예술인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끝으로 다시 블랙리스트와 같은 문화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방 대표님 주문대로 장애인예술마저 블랙리스트로 약탈한 것이 얼마나 몰염치한 일인지 그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고 사과하고 장애인예술 발전을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인터뷰어 방귀희 / 사진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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