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예·끼 아트스쿨’ 입학식에서 이재순 도와지 부대표와 김재원군.ⓒ에이블뉴스

“무지개, 너무 좋아요. 무지개 그리고 싶어요.”

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도와지 ‘예‧끼 아트스쿨’ 입학식에서 만난 김재원(18세, 자폐성1급)의 친구는 도화지, 유일한 취미는 그림 그리기다. 평소 무지개와 동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캐릭터화 시켜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표현한다. 평소 좋아하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1년 반 정도 됐지만,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단다.

특히 요즘 선배 발달장애 작가들이 예술계에서 활약하는 모습에 조심스레 작가의 꿈도 꾸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될 예끼 아트스쿨 ‘창작스튜디오반’을 통해 재원군의 도화지 가득 맘껏 꿈을 펼칠 예정이다.

재원군의 어머니는 “전업작가가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다양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포터 해줄 수 있지만, 자신만의 고집이 강해서 교육을 받아들이는데 아직 어려움이 많다”며 “아직 어리니까 미래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도와지의 ‘예‧끼 아트스쿨’은 미술에 재능 있는 장애청소년들이 자신의 ‘미술적 재능과 끼를 펼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중·고 재학생으로 주로 구성되는 ‘열린미술반’, 그리고 졸업생으로 주로 구성되는 ‘창작스튜디오반’으로 나눠 각각 교육을 진행한다. 재원군과 같이 미술적 재능이 있는 재학생들은 ‘창작스튜디오반’으로 배정됐다.

앞서 도와지는 지난 6월 1일부터 서울시 거주 9세~24세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입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서울시 소재 일반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등에 홍보물 발송 및 방문 홍보를 진행했으며 6월 말까지 접수된 원서의 심사를 통해 지원자 중 총 23명(열린미술반 13명, 창작스튜디오반 10명)을 합격자로 선정했다.

‘예‧끼 아트스쿨’은 7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월·금요일 매주 2회씩 총 32회차 미술수업, 문화체험·특별강연 수업 각 2회차 등 총 36회차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사진으로는 안태성 도와지 대표가 책임교수로 있으며, 이재순 도와지 부대표의 지휘 아래 곽현진, 김인경, 김누리 강사가 장애청소년들의 미술교육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보조 인력으로 중앙대 재학 중인 안동규씨가 활동보조로 일하게 된다.

7일 열린 도와지의 ‘예·끼 아트스쿨’ 입학식에서는 제각각 발달장애청소년들의 개성이 돋보였다.ⓒ에이블뉴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니까 꼭 앞으로 앉혀 주세요.”

이날 입학식에서는 ‘예‧끼 아트스쿨’ 교육생인 장애청소년들과 그의 부모님이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안태성 대표가 직접 그린 캐릭터 입학식 식순지부터 22명의 입학생들의 성명을 하나, 하나 호명한 입학생 소개와 개인별 화구박스 전달까지.

도와지 이재순 부대표가 전달한 화구박스는 개인별 이름이 붙여있으며, 미술교육에 필요한 물감, 파레트, 앞치마 등이 담겼다. 화구박스를 받으러 나온 학생들은 쑥스러움을 타기도, 박수를 치며, 톡톡 튀는 개성을 선보였다.

이재순 부대표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미술교육 필요성을 느껴왔지만,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 서울시와 의회의 도움으로 청소년들 기회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은 작은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발달장애 청소년들과 어머니들의 기대와 바람을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지는 ‘예․끼 아트스쿨’ 1기 원서접수 시기를 놓친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2기 입학생을 7월말까지 10명 내외로 모집 할 계획이며, 2기는 여름방학 기간이 없이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2회씩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까지 진행될 ‘예‧끼 아트스쿨’은 오는 11월 11일 졸업할 예정이며, 교육생들이 그린 작품을 선별해 졸업식 전후에 작품전시회와 온라인전시회이 개최된다.

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예·끼 아트스쿨’ 입학식 기념사진.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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