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 전체 상영작 중 배리어프리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에 비해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대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해운대IL센터)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전세계 75개국 304편이다.

이 중 상영되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12편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영된 312편 중 18편이 배리어프리로 상영된 것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인 것.

특히 올해 영화제부터 모든 상영작에 배리어프리 영화를 확대하겠다던 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발언과도 배치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년 기술자막과 화면해설이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올해 영화제부터 전 영화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영화제 조직위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 했다.

이렇다 보니 여전히 20대의 라디오 수신기를 통한 화면해설 제공과 올해 새로 예산을 들여 도입한 10개의 '캡티뷰'를 통한 한글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더군다나 새로 도입 됐다는 '캡티뷰'가 영화제 기간 동안 제대로 동작되지 않아 청각장애인이 한글자막을 통한 관람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문제도 생겼다.

해운대IL센터는 “결국 영화제에서는 오직 제한된 수의 장애인만이 지정해 주는 장소에서 제공해 주는 영화만 봐야한다. 국제적인 행사에서 오히려 장애인의 권리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올해 영화제는 모든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1년을 기다려온 시청각장애인들에게 허탈감과 동시에 축제 속에서 또다시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