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영화 '명량'의 전국 누적관객 수가 1천700만 명을 앞두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 시·청각 장애인들은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대구·경북 지역 184개 스크린에서 159만948명이 영화 명량을 관람했다.

하지만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 영화를 상영한 곳은 대구 현대CGV 1곳뿐이다.

이마저도 8월 한 달 동안 3차례만 상영돼 대구·경북지역 장애인은 인기 영화를 쉽게 접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경기권 배리어프리 버전 극장 9곳에서 16회에 걸쳐 명량이 상영된 것에 비하면 인구 수를 감안하더라도 적은 숫자다.

배리어프리 버전 상영관에서 시각 장애인은 음성해설을 들으며, 청각 장애인은 별도의 자막을 보며 각각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한국 농아인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시·청각 장애인 292명이 지난달 배리어프리 버전 영화로 명량을 관람했다.

한국 농아인협회 한 관계자는 "상영관이 대구에 1곳만 있어 대구·경북지역의 많은 시·청각 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다"며 "이들의 문화생활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 농아인협회 관계자는 "장애인이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없어 큰 불편을 느낀다"며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해 장애우가 다양한 대중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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