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술대전에 참가한 한 장애미술인의 모습.ⓒ에이블뉴스D.B.

장애인 미술인 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미술 작품 자체로서의 소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장애인미술협회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 장애미술인 1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수입액이 약 70만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평균 수입액은 51~100만원 수준이 42.3%으로 가장 높았다. 50만원 이하는 28.8%였으며, 대체로 평균 수입액은 약 70만원 정도였다. 수입이 없는 미술인도 11.5%나 됐다.

이는 미술 그 자체로는 경제적 소득이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300만원 이상 수입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5.8%였다.

이 같은 수입액은 비장애인 미술인과도 차이가 났다. 지난 2009년 비장애인 미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월평균 수입 ‘301만원 이상’이 28%였으며, ▲100만원 이하 25% ▲101~200만원 24% ▲201~300만원 33%로 나타나, 소득격차가 많이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술인들의 생활이 일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 미술인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운 상태에 있음을 알려주는 결과.

장애미술인들은 미술에 대한 정보 습득력도 부족했다. 다양한 정보를 자주 접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경우가 16.1%에 불과했으며, 약간 접할 수 있다는 59.1%, 전혀 접할 수 없다는 24.7%였다.

협회는 “장애인 미술인들은 일반 미술계에 대한 정보,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많다. 비장애 미술인과의 격차가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하는데, 장애인 미술인과의 미술에 대한 정보 격차가 상당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애인 미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인정이 높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17%이며, 대체로 낮다라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83%였다. 장애인 미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이해가 무척 낮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술활동의 시작은 주로 단체전 출품(42.5%), 공모전 출품 (38.3%) 통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타로는 공예진흥대회 등이 있었다.

공모전 출품이 51.5%, 단체전이 33%정도로 나타난 일반 미술인조사와 비교해 볼 때, 장애인 미술인 조사에서는 단체전을 통한 출품기회 확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협회는 “장애인 미술인들은 열악한 경제적 상황에 놓여있었다. 또한 앞에 언급한 학력별, 경력별 장애인 미술인들의 격차가 소득기회, 수입 등과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지는 않았다”며 “장애인들의 활동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도 통합이 되더라도, 이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는데는 장벽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는 “현재의 지원 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개별적 사업 위주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내실있는 단체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장기 지원 과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체에 대한 지원과 장기과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 미술 활동은 현재 한국에서는 작품 활동 활성화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소규모로 창작 공간이 마련된 경우도 있고, 서울시 장애인 창작 스튜디오 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장애인 미술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작 공간 마련을 통해, 장애인 미술인들과 단체들의 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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