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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에게 있어 독서의 중요성

장애청년 PLAY팀, 김유미 한국농문화연구원장 인터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2-07-25 12:09:40
‘2012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PLAY팀은 오는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장애인 문학 창작을 위한 교육을 찾아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국으로 떠난다.

영국에 가기 전, 연수 준비의 일환으로 한국농문화연구원 김유미 원장과 지난 20일 안국역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장애인 문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과연 청각장애인독서는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이 두가지 단어가 결합해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 서로에게 이익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주변의 농인에 대해 잘 아시고, 또 한국농문화연구원 안에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김 원장과 장애인 문학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갖게됐다.

김 원장은 2010년 10월 지혜, 문화, 영성의 키워드를 통해 이 땅의 모든 농인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사회의 도약과 풍요를 일구어내기 위해 한국농문화연구원을 설립했다.

한국농문화연구원에서는 농인독서회(한국수어를 잘하고 책 읽기에 관심 있는 농인 모임), 한국수어학당(한국수어를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은 농인 모임) 프로그램이 매주 1회씩 진행되고 있다. 다음은 일문 일답.

Q. ‘농인독서회’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가?
A. ‘농인독서회’는 궁극적으로는 농사회(Deaf Community)의 성장과 도약을 꿈꾸는 작은 시도(試圖) 중의 하나다.

우리들은 흔히 ‘한국수어와 한국어가 같은 문법을 가졌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매우 큰 오해다.

실제로 한국수어는 한국어를 손으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며 고유의 문법체계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언어적 소수자인 농인들(Deaf persons)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국 사람이 ‘영어원서를 해석하며 읽어나간다’와 같은 것이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영어를 배우고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영어원서를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한국 농인들이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간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 공동체든지 지적자산을 쌓고 그 안에서 공동체의 지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철학적 과정이 없다면 그 공동체의 미래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한국농문화연구원은 농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농인독서회’를 만들었다.

‘농인독서회’를 통해 책을 읽고 내적성장을 이루어가는 농인들이 늘어가길 기대한다.

Q. 독서모임을 통해 얻어지는 성과는?
A. ‘농인독서회’와 같은 독서모임이 농사회(Deaf Community) 안에 뿌리 내린다면 농사회는 거시적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개인의 생존만을 바라보고 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청인(듣는 사람/비장애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자신과 자신의 공동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다수자의 기준을 무조건 따라가는 형태의 통합이 아닌 자신과 자신의 공동체의 권리와 존엄을 지켜내는 형태의 새로운 선택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농인들은 독서과정을 통해 주류사회의 언어인 한국어를 더욱 깊은 차원에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훈련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책이 주는 지식과 지혜를 통해 성장해나가고 자신의 삶을 더욱 잘 관리해 나갈 수 있다.

예전에는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던 내용들의 깊은 의미를 발견할 때 마다 반짝이는 눈빛으로 감탄하는 회원들의 얼굴엔 더 나은 삶을 향한 갈망과 도전정신이 서려있다.

Q. 독서모임을 할 때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A. 현재 ‘농인독서회’는 지정독서와 자율독서 프로그램을 혼합해서 운영하고 있다.

‘지정독서’는 본 연구원이 회원들의 문해 능력과 관심도를 고려하여 선정한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고, ‘자율독서’는 회원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을 가져와서 함께 모여 독서를 하면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담당자에게 질문하면 한국수어로 그 의미를 설명하고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모임을 진행할 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주1회 2시간가량 진행되는데 매우 진지하고 집중력 있는 모임이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굳이 어려움이 있다면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이끌어갈 리더가 현재로는 나 하나이기 때문에 많은 회원이 참여할 경우 회원들의 요구에 다 부응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특히 독서지도(도우미)에 참여할 적절한 인력이 현재로는 없다. 한국어가 모어이면서 한국수어를 제1언어처럼 구사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교양과 지식이 풍부해야 하고 농인, 농사회에 대한 관점이 본 연구원의 철학과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Q.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A. 독서는 자신의 인생과 공동체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작업인 동시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소박한 작업이다.

좋은 책을 선정해서 꾸준히 읽어가는 동안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고 삶의 좌표와 방향을 알게 될 것이며 삶을 끌어갈 힘을 축적하게 될 것이다.

‘좋은 책을 읽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살찌우는 사람이다.

Q. 독서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독서는 ‘나침반’이다. 자신의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준다.

김 원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독서는 사람의 인생과 그 사람의 가치관, 사람과의 관계에 유익한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독서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됐다.

*이글은 '2012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PLAY팀’의 김영재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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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영재 (yuja46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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