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포스터.ⓒ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매년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면, 언론에서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물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장애인당사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아직은 미흡한 현실.

이에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당사자들이 직접 제작한 장애인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장애인에 문제 혹은 현실을 알려내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비장애인의 인식전환이 되는 장을 만들고 있다.

올해로 10회째 맞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 중 눈에 띄는 작품5개를 소개한다.

'둥근장막'의 한 장면.ⓒ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끝나지 않은 도가니, ‘둥근장막’=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하면, 당연 영화 ‘도가니’를 꼽을 수 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화려한 막을 열 개막작인 둥근장막은 광주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광주 지역 현안에 대한 영화제작 계획의 일환으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주제로 제작하게 됐다.

지난 2005년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이 영화는 시작된다. 끊임없는 집회, 천막농성, 거리행진, 인권위 진정 등 갖가지 방법으로 투쟁했지만 결국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법은 있으되 보호받지 못했고, 장애인시설, 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탈법들은 끊이지 않는 현실. 하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고, 시설 운영자, 운영법인의 투명성을 위해 법 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법 개정 요구는 무산되고 세월은 흘러 2011년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가 영화화 되면서 인화학교 문제가 비로소 수면위로 떠오른다.

계속되는 언론보도에 힘입어 다시 인화학교 성폭력 해결을 위해 이들은 천막을 치고 투쟁에 들어간다. 경찰의 재수사는 물론 법 개정을 요구하는 이들의 모습을 52분간 리얼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연출: 김영순, 제작연도: 2011년, 상영날짜 : 4일 오후 6시(종각역 보신각), 6일 오후 12시(혜화CGV)>

'이 부부가 사는법'의 한 장면.ⓒ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장애인 부부의 리얼스토리 ‘이 부부가 사는법’=대한민국 사회에서 장애인 부부로서 살기는 너무나 힘겹다? 장애인 부부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 주고자 제작된 ‘이 부부가 사는 법’. 이번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폐막식이기도 하다.

인천에서 살고 있는 장애인 부부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장애인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 이 작품의 목적. 수급자가 아닌 공급자의 입맛대로 책정하는 장애인 정책과 예산, 이들은 영화로써 정부의 장애인정책의 한계를 신랄하게 조명했다.

과연 장애인들이 끊임없이 집회와 시위를 통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25분간 이어지는 그들의 어려운 생활과 인천시청으로 찾아가 지원책을 찾는 이들 부부의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자.

<연출: 김세미, 제작년도: 2011년, 상영 날짜: 7일 오후 6시(폐막작, 혜화CGV)>

'나는2급이다'의 한 장면.ⓒ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등급제와 정면으로 맞짱 ‘나는 2급이다’=소, 돼지처럼 장애인에게 등급을 메긴다는 장애인 등급제. 각 장애인단체들은 이를 끊임없이 비판하고 있고, 오는 11일 있을 총선을 위해 정당들은 등급제 폐지를 장애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나는 2급이다’는 우리나라의 잘못된 사회복지제도와 한명의 장애인으로써 이 세상을 살아가며 힘든점을 대화를 통해 나타내려고 한 작품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활동보조를 받을 수 없는 뇌병변장애2급 박지호씨. 손이 불편해서 발로 모든 일상생활을 하는 박씨의 리얼한 일상을 담아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박씨는 바닥에 앉아서 왼발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해 문서를 작성하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화장실에 가기 조차 힘들다. 특히 이 작품은 박씨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슈퍼에서의 빵 고르는 법에서의 힘든점도 부각시켰다.

과연 박씨가 이처럼 힘들게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24분간 신랄하게 등급제에 대해 맞붙는 ‘나는 2급이다’ 작품을 통해 찾아보자.

<연출: 이한규, 제작년도: 2011년, 상영 날짜: 6일 오후 5시 35분 혜화CGV>

'부모에서 부모로'의 한 장면.ⓒ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장애여성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부모(不母)에서 부모(父母)로’=장애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사회는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꽤하고 있지만, 장애여성의 출산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존중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에 ‘부모에서 부모로’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장애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에게 가지는 임신과 출산, 양육의 의미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차별과 소외의 경험을 듣고, 사회가 장애여성의 몸과 출산을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두고 있는 주현씨와 어린이 집에 다니는 첫째와 돌이 지난 둘째 그리고 뱃속에 셋째를 임신중인 준애씨의 이야기다. 그들은 1급 뇌병변 장애여성 이다.

장애인의 모부성권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30간의 신랄한 비판. 준애씨와 주현씨를 통해 장애여성에 대한 모성권을 일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연출: 반다, 제작 년도: 2012년, 상영 날짜: 6일 오후 6시30분 혜화CGV>

'장애인 외출 탐구생활'의 한 장면.ⓒ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외출하는데 반나절, ‘장애인 외출 탐구생활’=장애인의 외출. 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도 장애인들은 다양한 차별을 맛보고 있다. 무의식중에 하는 비장애인의 행동들이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선 당황스럽고 불쾌할 수도 있다는 것.

장애인의 일상을 통해 외출로써 황당한 경험을 유쾌하게 담아내 장애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작품 ‘장애인 외출 탐구생활’.

이 작품은 다양한 차별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며 일상을 살아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뇌병변장애1급으로써 대한민국은 아직 힘들고 막막한 환경이지만,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지역사회를 함께 변화시키자고, 답답할 때 함께 공감하며 용기를 얻게 되는 유쾌한 자립생활 이야기를 통해 웃음을 지어보자.

<연출: 명현지, 손보경, 이정화, 제작 년도:2011년, 상영 날짜: 7일 오후 4시30분 혜화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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