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마음으로 하나되는 영화 축제 '제12회 장애인영화제'가 지난 7일 개막했다. 오는 11일까지 5일간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제각기 다른 시각으로 만들어진 영화 54편, 장애를 소재로 한 ‘글러브’, ‘블라인드’ 등 3편의 한국영화 등 총 58편이 상영된다. 어떤 영화들이 상영될까? 눈여겨봐야 할 주요 영화들의 내용에 대해 정리해본다.

제12회 장애인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들. ⓒ장애인영화제 홈페이지

■우리 결혼할까요?(감독 성기석·박정실, 상영시간 13분)=누구나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다. 이 영화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결혼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듣고, 장애인 부부를 통해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척수장애를 가진 영호 씨는 몇 번의 연애 경험이 있지만 결국 다 차였다. 이런 상처로 인해 혼자 살 생각을 한다. 장애인의 결혼은 당사자의 의견보다는 부모, 형제의 절대적 의견에 의해 이뤄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최대의 걸림돌은 장애여성 부모의 반대. 장애인들의 결혼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냈다.

■나는 2급이다(감독 이한규, 상영시간 23분)=이한규 감독은 활동보조를 받을 수 없는 뇌병변장애 2급 박지호 씨의 일상생활을 통해 장애인에게 ‘활동보조’가 왜 필요한 지에 대해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 감독은 “소, 돼지처럼 장애인에게 등급을 매긴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나의 순정씨(감독 안평윤, 상영시간 20분)=몸이 불편한 중길은 순정을 만나기 위해 전동 휠체어를 구매해 외출한다. 하지만 복지센터회장 봉수가 먼저 순정을 데리고 오이도로 떠나게 되고 망설이던 중길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무작정 오이도로 향하게 된다.

안평윤 감독은 21세기 사회와 더불어 가족 내에서도 존재감이 점점 사라져 가는 실버세대의 실상과 그들에게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욕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표현해냈다.

■달팽이의 별(감독 이승준, 상영시간 87분)=달팽이의 별은 시·청각 중복장애인이 아내와 함께 세상과 소통해 나가는 풍경을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어떻게 그가 장애를 이겨내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세상을 읽고 세상과 소통해나가느냐’에 초첨을 맞추어 담아냈다.

■댄스 어빌리티인 서울(감독 윤정원, 상영시간 30분)=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몸짓언어 ‘댄스 어빌리티’. ‘댄스 어빌리티’는 알리토 알리세이라는 한 외국인이 춤을 바탕으로 창안한 대표적인 브랜드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러질 수 있는 춤 동작을 워크샵 방식으로 연습하고, 워크샵 마지막 과정에는 거리공연을 함께 여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사이(감독 박준석 , 상영시간 17분 42초)=어머니의 죽음, 시력의 상실 그리고 삶에 대한 회의로 세상과 등을 진 ‘근양’은 좁은 방안에서 갇혀 살아가고 있다. 유일한 가족인 누나마저 그를 멀리하는 상황속에서 그에게 미래의 희망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근양이 가진 거라곤 어두워져가는 시력과 아픈 기억, 창밖의 풍경, 차가운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낯선 사람들의 인기척 그리고 녹음기. 근양은 방안으로 들려오는 모든 소리와 자신의 목소리마저도 녹음하며 기록을 남기는데..

■어제와 오늘(감독 최상순, 상영시간 11분 45초)=자기 중심적으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장애인에게 무관심하고, 그들을 불편하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장애인과의 시간을 봬게 되면 새로운 시간을 갖게 된다. 순수함과 따뜻함에 감동하기도 하고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큰 인식의 장애 속에 살아가고 있었는지에 대해 깨닫게 된다. ‘어제’라는 장애에 대한 불편한 의식을 극복하고 장애인과 친구가 되는 ‘오늘’의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유쾌한 삼총사(감독 양재철, 상영시간 60분)=한적한 양평의 한 마을. 정의와 사랑으로 똘똘 뭉친 장애인 삼총사가 있다. 어린시절 각각의 사연으로 재활원으로 보내진 이들은 자신의 아픔을 딛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모순과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재활원에서 벗어난 그들에게 양평 시내는 그들의 유일한 놀이터였고, 만화방은 삼총사에게 꿈을 펼치는 대리만족의 장소였다.

보다 자세한 영화 및 상영시간은 제12회 장애인영화제 홈페이지 (http://pdff.co.kr/201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장애인영화제 조직위원회(02-461-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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