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년드림팀 7기 유럽팀은 지난 10월 27일 영국에서 만찬을 함께했던 예술가 Chas 부부와 미팅을 가졌다. ⓒ서유랑

"장애청년 드림팀 6대륙에 가다"의 유럽(나는 예술가다')팀은 연수를 마무리하고, 한국에 와서 연수 마무리를 위해 여전히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연수 마무리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21일 한국을 방문한 영국예술가 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Greenwich, Docklands Disability Arts Festival의 예술 감독인 Chas De Swiet씨와 영상예술가 Trisha De Swiet씨는 ‘나는 예술가다’팀이 영국 방문시 장애인예술가들을 함께 초대해 만찬 자리를 열었던 예술가들이다.

유럽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DPI KOREA(한국장애인연맹) 함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영국과 한국 양국의 장애인 예술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안을 모색한 후 9월 29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벌여지고 있는 ‘장애인문화예술대축제’에 함께 참가했다.

영국 연수 당시 Chas 부부와 다양한 장애인 예술가들과 만나 양국의 장애인 예술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유랑

Chas씨는 장애예술가가 활동을 할 때 단순히 예술 활동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치성'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1970년대 장애인 운동과 함께 장애예술운동이 함께 발전해 예술의 정치적 행동주의의 색깔이 강하다. 영국의 장애 예술은 단순히 장애인의 문화적 향유에서 벗어나 장애라는 경험을 예술을 통해 직접적으로 다루며,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한 정치적 발언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의 장애인 예술가들은 자신의 예술 활동이 영국의 장애인 운동 그리고 ‘사회적 모델’ 위에서 발전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Chas씨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하며, 한국의 장애인 예술이 단순히 예술 활동에만 그치는 것에 아쉬움을 표명했다.

각국의 장애 예술의 한계를 토로하는 시간도 있었다. ‘나는 예술가다’ 팀은 영국에서 세 곳의 지적장애인 예술단체를 방문했는데, 이들은 입을 모아 지적장애인 예술에 대한 냉대를 고민했다. 이는 한국의 장애인 예술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예술 활동이나 장애 운동에서 목소리를 내기 쉬운 장애인들에 비해 청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의 목소리는 아직까지 예술 운동의 영역에서 소외되고 있다.

Chas 부부 역시 영국에서 다양한 장애인들 중 지적장애인들의 정체성, 활동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팀은 Chas 부부에게 영국의 장애 예술의 예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특히 장애예술영화의 지원에 대해 질문하자, 영국은 현재 장애예술영화에 대한 예산이 중단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국제적 네트워크가 마련되어 있기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대답했다.

Chas 부부는 이러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의 장애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싶다 말했다. 적어도 장애 예술 영역에서 만큼은 한국과 영국의 거리가 좁혀진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온오프라인상으로 지속적으로 연계하기로 약속했다.

미팅이 끝난 후 ‘장애인문화예술대축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의 공연 '돈키호테를 위하여'를 홍대에서 같이 관람하고, 지속적 교류를 약속하며 만남을 마무리했다.

유럽팀은 연수를 끝내고 나서도, 계속해 연수 주제를 고민하며 결과물들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녹여내고 있다. 특별히 Chas 부부와의 만남은 연수 기간의 인터뷰 시간이 짧아 나누지 못했던 문제들을 한국의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유럽 팀원들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장애인 예술활동에 대해 고민하며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고민들을 예술가다운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글은 2011장애청년드림팀’ 유럽팀의 서유랑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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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화학부 04학번,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석사 진학 예정. 커피와 고양이, 책을 좋아하고 식상함과 무기력을 싫어하는 스물다섯의 귀차니스트. 다년간의 관악산 휠체어 라이딩으로 다져진 팔근육과 연약해 보이고 싶다는 욕망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지체장애인. '대중의 과학화'를 꿈꾸며 멋진 저술가가 되고 싶은 평범한 과학도. 내게는 일상인 풍경들 속에 나 역시 풍경으로 비춰질까, 부조화한 이방인으로 비춰질가 오늘도 고민-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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