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아트센터 전경. ⓒ박종태

장애인 종합 문화예술 공간을 표방한 에이블아트센터가 지난 16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1021번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425평 규모로 지어졌다. 앞으로 회화와 음악, 도예, 애니메이션 등 각 개인에게 맞는 재능과 가능성을 발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갖춰진 시설을 살펴보면 ▲지하 2층: 학애홀 ▲지하 1층: 음향실 등 ▲1층: 어린이 예술도서관, 주차장 ▲2층: 그림전시장, 아트 숍, 문화카페 ▲3층: 센터장실, 사무실 ▲4층: 세미나실, 식당 ▲5층: 미술스튜디오, 회화·도예실 ▲6층: 아트종합작업장, 음악실 ▲7층: 하늘정원이 각각 마련돼 있다.

센터의 장애인화장실은 3층과 지하 1층을 빼고 모든 층에 설치돼 있었다. 1층은 남녀 공용장애인화장실이었으며, 이외(지하 2층, 지상 2층∼7층)에는 비장애인·장애인 공용화장실이 만들어져 있었다.

공용장애인화장실과 공용화장실의 문은 미닫이문으로 2개로, 모두 열고 들어가야 용변기를 사용할 수 있다. 중증장애인들은 터치식자동문이 아니면 사용하기가 어려우며, 문고리 잠금 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공용장애인화장실을 비롯한 화장실의 내부는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가 들어가기 힘들었다. 비상호출버튼,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센서, 손과 발을 사용해 사용할 수 있는 세정장치,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었다.

지하 2층 학애홀(공연 등을 할 수 있는 곳)의 경우 공용화장실 앞에는 계단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었고,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 주는 ‘점자촉지판’과 이동을 돕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한 단상에는 계단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올라 갈 수가 없었고, 지하 2층에서 외부로 나가는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미설치돼 있었다.

특히 센터의 가장 큰 문제는 화재 등 비상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 및 배란다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각 층 한곳에 구조대 미끄럼틀을 설치했지만, 베란다가 없어 창문 너머로 펼쳐야하는 상황으로 효용이 없었던 것. 구조대 미끄럼틀은 1차로 대피할 수 있는 베란다에 설치해야 한다.

이날 개관식이 열린 학애홀을 찾은 휠체어 장애인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일부 중증장애인 화가들도 장애인 편의시설과 화재 대피 시설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휠체어 장애인이 경사로를 통해 에이블아트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박종태

에이블아트센터 개관식 모습. ⓒ박종태

에이블아트센터 개관식 컷팅 장면. ⓒ박종태

1층 남여 공용 장애인화장실은 휠체어 중증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다. ⓒ박종태

지하 2층, 지상 2층∼7층에는 각각 비장애인·장애인 공용화장실이 만들어져 있었다. 출입문이 미닫이라 사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비장애인·장애인 공용화장실에는 비상호출버튼, 세정장치 등이 없었다. ⓒ박종태

각 층 한곳에 구조대 미끄럼틀을 설치했지만, 베란다가 없어 창문 너머로 펼쳐야하는 상황으로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2층화장실입구는계단으로 횔체어 중증장애인 사용할수가 없다. ⓒ박종태

지하 2층 학애홀 단상에는 계단이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올라 갈 수가 없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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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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