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상명대학교에서 신종플루 확산방지를 위해 조교들이 스포츠 경영학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윤창원 기자/노컷뉴스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관계 당국이 신종플루 예방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만약 집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영화제를 축소 운영하는 최악의 상황도 논의하고 있다.

여느 해 보다 역대 최다 작품,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이제 영화 마니아들은 영화 바다의 항해로 풍덩 빠지는 일만 남았지만,'신종플루'라는 복병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벌써 영화 관련 인터넷 카페에는 피프가 신종플루의 그늘을 비켜갈 수 있을지또, 참석을 해도 안전한지에 대한 문의와 토론글이 꼬리를 잇고 있다.

특히, 경남국제합창제가 행사강행으로 신종플루 집단 감염 환자가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겪어 국제적인 망신을 샀고, 정부차원에서 천명이상 몰리는 축제는취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이같은 우려 속에 피프측은 일단 모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피프가 관객 20만명이 넘게 몰리는 국제적인 행사인데다 해외 게스트에 대한 초청작업이 다 마친 상황이어서 사실상 행사 축소가 어렵다는 것.

다만 신종플루 예방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피프 조직위는 각 상영장마다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영화제 본부인 그랜드 호텔에 백병원 의료팀을 상주시켜 의심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검사에 나서기로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요 거점에 손세정제를 배치하고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인근에 있는 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옮겨 격리조치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주요 게스트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항에서부터 신종플루 관련 주의사항을 알리고 개인 세정용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직위와 부산시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을 경우, 또 그 규모에 따라 단계별 시뮬레이션을 만든 뒤 행사 축소여부를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논의를 벌이고 있다.

피프 조직위원회 강성호 조직국장은"일단 별 탈 없이 행사가 진행되도록 신종플루 예방과 관련된 동원 가능한 모든 의료 인력, 진단 장비 등을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나왔을때 대비해 파빌리온, 상영관 등 장소에 따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국제합창제처럼 신종플루확진환자가 대거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영화제 행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폐막식을 앞당기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여느해보다 영화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은 피프.

'신종플루'의 습격을 피해 100% 성공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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