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원의 주차장 내에 마련된 화장실은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놀이기구인 ‘주령구’를 모티브로 14면체 주사위 두 개의 주령구 모양이다. ⓒ박종태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에 위치한 경주 동궁원의 주차장 내 마련된 화장실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지만, 장애인 편의가 미흡해 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경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계절 체험광간인 동궁원은 식물원, 경주버드파크, 농업체험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 조성된 주차장내 화장실은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놀이기구인 ‘주령구’를 모티브로 14면체 주사위 두 개의 주령구 모양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직접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반면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 또한 변기 뚜껑을 내리고 올릴 때 옆으로 돌려야 하는 제품으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문제는 점자표지판 앞에 구조물이 있어 부딪칠 위험이 있다는 점과 출입문 앞에 가로로 길게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 불편을 느낀다는 점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이 밖에도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경주동궁원 담당자는 “화장실을 주령구 주사위 모양으로 만들다 보니 밑의 내부가 좁고, 남녀장애인화장실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며, 개선 여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으로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출입문 앞에 가로로 길게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 불편을 느낀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은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용변기 등받이 또한 변기 뚜껑을 내리고 올릴 때 옆으로 돌려야 하는 제품으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휴지걸이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는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세면대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표지판 앞에 구조물이 있어 부딪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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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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