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나눔숲체원의 호수 주변에 길게 설치된 친환경 나무 데크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박종태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국내 첫 사회복지형 산림휴양시설인 ‘칠곡나눔숲체원(경북 칠곡군 석적읍 유학로 532)’이 지난달 17일 개원식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행정동: 사무실, 회의실, 휴게실, 양호실 ▲식당동: 구내식당, 매점, 세미나실, 강당, 조정실 ▲숙박동: 복층인 10인실 5실 및 16인실 15실(가족동은 추후 건립 계획)와 숲 체험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숙방동의 사용요금은 성수기(7~8월)와 주말(금·토)·공휴일의 경우 10인실 13만원, 16인실 18만원이다. 이외에는 10인실 8만원, 16인실 12만원으로 1박 2일 기준이다. 장애인들의 경우 주중 1~3급 50%, 4~6급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매월 1일에 다음 달 예약을 받고 있으며, 식사는 식당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숙소에서 취사는 안 된다.

특히 호수 주변에 길게 설치된 친환경 나무 데크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느릅나무, 상수리나무 등에는 보이스아이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은 보이스아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바코드를 찍으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모든 동의 출입문에는 턱이 없어 휠체어장애인이 불편 없이 출입할 수 있어 눈에 들어 왔다.

식당동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편하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문제였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용변기 방향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세면대에 접근하는데 불편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식당동에 있는 대강당은 150여명이 자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강단에 휠체어장애인들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됐다.

장애인들을 위한 숙소는 16인실 201호(비목나무)로 출입구에 턱이 없다. 화장실에는 등받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미설치됐다. 용변기 양옆의 손잡이와 휴지걸이, 샤워기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샤워실의 경우 턱이 없다.

식당동의 계단에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된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됐고, 옥상을 통한 산책로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는 상태다.

칠곡나눔숲체원 관계자는 “휠체어장애인을 위해 옥상을 통한 산책로에 경사로 공사를 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불편한 사안에 대해서 예산을 세워 개선, 장애인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내식당, 매점, 세미나실, 강당, 조정실을 갖추고 있는 식당동 전경. ⓒ박종태

느릅나무에 보이스아이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은 보이스아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바코드를 찍으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박종태

식당동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편하고,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문제였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없었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용변기 방향 손잡이는 고정식이어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세면대에 접근하는데 불편했다. ⓒ박종태

식당동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식당 내부 모습. ⓒ박종태

식당동 옥상을 통한 산책로에 휠체어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없는 상태인데, 칠곡나눔숲체원 관계자는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태

숙박동 전경. ⓒ박종태

장애인들을 위한 숙소인 16인실 201호(비목나무) 내부 모습. ⓒ박종태

16인실 201호(비목나무) 화장실 모습. 등받이, 비상호출벨, 세면대 손잡이가 미설치됐다. 용변기 양옆의 손잡이와 휴지걸이, 샤워기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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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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