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N타워로 가기 위해 횔체어장애인 2명이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박종태

이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남산케이블카를 타고 불편 없이 남산N타워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상부케이블카에서 남산N타워까지 이동하는데 불편을 없애기 위해 남산봉화대까지 연결되는 경사로, 봉화대 밑 엘리베이터,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 공사가 이달 말이면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N타워와 인접한 곳까지는 갈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가파른 계단으로 인해 접근을 하지 못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하고자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는 지난 2013년 10월 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완공 목표는 올 2월로 잡았지만 기계가 공사 현장에 들어 갈 수 없어 사람의 손으로 기계, 자재를 직접 옮겨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어 늦어지게 됐다. 사업비는 약 45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완공에 앞서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자문을 받기 위해 장애인들을 초청, 점검을 받았다.

이날 점검에는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회원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이문영(지체1급)·최종식(지체1급)씨가 참여했다.

먼저 이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내린 뒤 경사로를 지나 봉화대 밑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옆 장애인화장실을 둘러봤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로 구분돼 있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으며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 세면대 손잡이 등의 설치가 양호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봉화대 밑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20인승으로 전동휠체어 2대가 충분히 들어갔다. 위로 올라와 남산N타워 입구 광장까지 연결된 경사로를 이용했는데, 수동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경사도가 완만했다.

특히 경사로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고, 시각장애인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손잡이에 설치됐다. 여기에 밑의 공간은 혹시 모를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유리로 마감돼 있다.

이 밖에도 봉화대 옆에도 경사로가 있어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N타워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고, 곳곳에 설치된 장애인 편의시설도 문제가 없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점검 중 만난 목발을 사용하는 외국의 장애인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 관계자는 “현재에도 중증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이 가능한 상태지만, 이달 말까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산케이블카 상부에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봉화대 밑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 남녀로 구분돼 있으며, 출입문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으며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 세면대 손잡이 등의 설치가 양호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 모습. ⓒ박종태

봉화대 밑에 설치된 20인승 엘리베이터. 휠체어 2대 탑승이 가능하다. ⓒ박종태

경사로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됐고, 시각장애인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점자표지판이 손잡이에 설치됐다. 여기에 밑의 공간은 혹시 모를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유리로 마감돼 있다. ⓒ박종태

봉화대 옆에도 경사로가 있어 시각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박종태

경사로를 지나면 남산N타워 광장이 보인다. ⓒ박종태

경사로에서 서울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