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주차장요금은 기존과 같이 할인 없이 4000원을 내야한다. ⓒ박종태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소재한 ‘남이섬’은 지난해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로 인해 남이섬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그렇지만 남이섬을 찾는 중증장애인들은 지난달보다 2배의 요금을 지불해야, 남이섬 관광에 나설 수 있다. (주)남이섬(대표이사 강우현)이 이달부터 이용 요금을 올려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남이섬은 지난 1일부터 도선료가 포함된 8000원의 일반입장 요금을 25% 올려 1만원을 받고 있다.

특히 1∼3급의 장애인은 4000원에서 8000원으로 100% 인상됐고, 기존과 같이 중증장애인 보호자 할인도 없다. 4급 이상 장애인은 기존에도 할인 없이 8000원을 냈지만, 25% 오른 1만원을 내야한다.

주차장요금은 기존과 같이 할인 없이 4000원을 내야하며, 휠체어 대여 또한 유니세프를 돕기 위한 사용료 4000원을 내야한다.

남이섬을 찾은 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은 25% 올리면서 중증장애인은 100% 인상한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강우현 대표이사는 “요금을 깎지 말고, 떳떳이 다 내고 들어오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이섬의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을 어떨까? 점검결과 곳곳에서 개선해야 될 점이 발견됐다.

가평나루 출입국관리소 매표소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보호자 및 도우미는 들어갈 수 없었다.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힘들었고, 공간이 좁아 전동스쿠터 및 전동휠체어 출입이 불편했다. 용변기 손잡이 또한 T자와 L자 사이가 넓었고, 비상호출버튼은 없었다. 휴지걸이도 약간 떨어져 있어 사용하기 불편했다.

남이섬에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남이나루, 관광청 옆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터치식자동문이었다. 하지만 내부 용변기 손잡이가 T자만 설치돼 있었고,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사용 불편을 초래했다.

전 세계 민족 악기 전시관, 라이브카페, 노래박물관이 들어선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건물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유도블록 위에 칸막이 또는 유리벽이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1층에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했다. 내부의 용변기 손잡이는 L만 설치돼 있었고, 비상호출버튼과 세면대 손잡이가 없었다. 남자화장실의 경우에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가평나루 출입국관리소 매표소에는 비장애인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힘들다. ⓒ박종태

남이섬에 들어가려면 알라딘 램프를 닮은 250인승 ‘알라딘 호’ 등의 배를 이용해야한다. ⓒ박종태

남이섬에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남이나루, 관광청 옆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있다. ⓒ박종태

남이나루, 관광청 옆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손잡이가 T자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이나루, 관광청 옆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있는 남자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에 손잡이가 없어 목발 이용 장애인들의 사용 불편을 초래했다. ⓒ박종태

전 세계 민족 악기 전시관, 라이브카페, 노래박물관이 들어선 건물 1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전 세계 민족 악기 전시관, 라이브카페, 노래박물관이 들어선 건물 1층의 남자장애인화장실 모습. ⓒ박종태

지하 1층 악기전시관은 시각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유리벽이 점자유도블록 위에 설치돼 있어 부딪칠 위험이 있었다. ⓒ박종태

남이섬을 찾은 중증장애인.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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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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