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우스터에서 펼쳐진 게릴라 콘서트에서 즐거워하는 현지 아동들. ⓒ진현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우스터에서의 4일차, 호프메이커의 좌충우돌했던 공연이 벌써 두 번째 끝났다. 매번 공연에서 느껴지는 남아공사람들과의 교감은 부족했던 우리의 공연에 힘이 되주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비록 공연 완성도가 부족했던 이유로 팀원들 모두에게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관객에게 받는 미소와 따뜻한 포옹들. 어려운 공연상황이 기다려지는 것이 바로 이러한 감동 때문이 아니었을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두 번의 공연을 마치고 모인 호프메이커는 지난 두 번의 공연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문제점으로 이야기 되었던 것은 공연에서 공연을 담당해줄 매니저의 부재였고, 또 다른 문제는 관객이 호응할 수 있는 공연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문제였다. 이렇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우리는 그동안의 공연의 흐름을 보완하고 수정하였다. 4일차 아침. 주택가를 벗어난 한적한 곳에서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으로 그동안의 문제점들이 보완되는 것이 보이자 팀원들의 얼굴은 밝아졌다.

시청 앞 광장에서의 게릴라 콘서트

연습을 끝내고 우리는 케이프타운에서 시작될 길거리공연을 우스터에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우스터 시청 앞 광장. 우스터 내에서는 그래도 사람이 많다는 장소였음에도 추운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연습공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이 많고 적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의상과 장비를 준비가 끝나고 우스터 시청 앞 광장에 사물놀이 가락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도 멈췄다. 길 건너에서 가락에 맞춰 리듬을 타는 사람과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아가씨들, 공연하는 앞에 앉아 함께 박수를 쳐주는 사람들까지 순식간에 사람들이 모였다. 갑자기 모인 관객들보다 더 놀라웠던 건 가락의 흥을 미소로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워진 호프메이커 사물놀이팀의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이었다. 즐거워 보이는 미소와 어깨에 실린 자신감은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었을지라도 감동 그 자체였다.

공연이 끝나고

비록 많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첫 거리공연치고는 성공적이었다. 퇴근시간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었고, 주변 한국 사람들의 도움도 컸다. 공연이 끝나고 나누는 허그들 또한 우리의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순서가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짧은 공연시간동안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들. 관객과의 허그가 빠질 수 없는 이러한 서로의 마음가짐들을 마지막 관객들과의 허그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여러 번의 공연이 더 남았다. 케이프타운으로 가면 또 다른 환경과 분위기속에서 우리들의 길거리 공연에 도전해야 한다. 걱정도 되고, 살짝 두렵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때문에 또 다음 공연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오늘보다 더 나은, 더 많은 감동이 있는,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2009 장애청년드림팀 남아프리카공화국팀의 팀원 진현선씨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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