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소속 장애인들이 노무현 대통령 부모를 형상화한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지난해 정부 과천종합청사 앞에서 독립생활(Independent Living) 보장을 촉구하며 알몸시위를 벌였던 중증장애인들이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 선산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국증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회원 6명은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선산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아 중증장애인 독립생활 보장, 장애인연금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노 대통령의 부모를 형상화한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애초 노 대통령의 선산에서 화형식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이들은 허수아비에 노 대통령 부모의 이름이 적힌 허수아비 2구를 불태웠으며, “저승에 있는 노무현 부모는 각성하라” “시설에 가느니 죽음을 택하겠다. 독립생활 보장하라”, “왜 연금법 파기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으로 장애인을 감금하려 하느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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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성명서를 발표해 “이제 더 이상 중증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뒷전으로 밀려날 수 없기에 장애인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무현의 부모를 응징하고자 한다”며 “이것은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망신당하고 욕을 얻어먹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에 우리나라 젊은이를 투입하는 것도 모자라 수조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또한, 미군 기지를 이전하는 데 드는 수백억의 예산을 국민의 세금으로 쓰려고 하는데 이렇게 낭비하는 돈으로도 자기 입으로 약속한 장애인연금법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독립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독립생활 보장과 장애인연금법 도입 이외에도 ▲보건복지부가 장애인에게 거짓말하고 협박, 공갈한 것에 대해 처벌할 것 ▲그 동안 본 협의회와 소속단체인 밝은 내일회의 공문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대화의 자세로 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증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에는 밝은 내일(장애인인권찾기회), 대구편의시설연구회, 장애인사이버세상, 양평복지회, 대구척수장애인권리찾기회, 유아자폐아부모모임, 근이양증장애인공동체 등 7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 노무현 대통령의 부모를 형상화한 허수아비 2구.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 불타고 있는 허수아비들.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구호를 외치고 있는 협의회의 한 회원.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 불타고 있는 허수아비를 협의회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 구호를 외치고 있는 협의회 회원들.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 불에 완전히 타버린 허수아비들. <사진제공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성 명 서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불이 넘었으며 세계화로 나가는 시대인데 국민과 장애인을 무시하는 말뿐인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작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기에 노무현대통령이 농부의 자식인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무현대통령의 부모의 화형식을 거행하고자 한다.

어찌 정직한 농부의 자식이라면 450만 장애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배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명분없는 이라크 전쟁에 우리나라 젊은이를 투입하는 것도 모자라 수조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또한, 미군기지를 이전하는 데 드는 수 백억의 예산을 국민의 세금으로 쓰려고 하는데 이렇게 낭비하는 돈으로도 자기 입으로 약속한 장애인연금법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독립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당선되고나서부터 단체의 이름으로, 전국협의회의 이름으로 수차례 공문을 보냈건만 아무런 회신도 주지 않고 번번히 무시하였다. 이것은 장애인단체와 전국협의회를 무시한 것뿐만 아니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준 국민을 배신한 행위인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국민의 소리를 무시해버린단 말인가.

한 사람 한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릴 줄 알아야만 전 국민을 대변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노무현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했기에 부안사태에서에서의 부모와 자식간에 피를 흘리게 하는 천륜을 저버린 진압을 하게 했으며 보건복지부는 장애인들에게 거짓말하고 협박하여 중증장애인들이 옷까지 벗는 알몸으로 만드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뒤로는 대기업들의 돈을 챙기고 앞에서는 저금통이라는 말을 만들어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대통령의 자리에 앉았기에 장애인에게 거짓말하고 협박한 짓밖에는 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중증장애인들이 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뒷전으로 밀려날 수 없기에 장애인도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무현의 부모를 응징하고자 한다. 이것은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가 망신당하고 욕을 얻어먹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 시기에 더 이상 범죄집단처럼 뒤에서 차떼기로 막대한 비자금을 챙기고 국민을 뒷전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을 각성시키고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며 장애인도 이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인 대통령의 부모 화형식을 거행하고자 한다.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는 노무현대통령에게 촉구하고자 한다.

1. 중증장애인을 위한 독립생활 보장하라.

2. 노무현의 입으로 약속한 장애인연금법 보장하라.

3. 보건복지부가 장애인에게 거짓말하고 협박, 공갈한 것에 대해 처벌 하라.

4. 그 동안 본 협의회와 소속단체인 밝은 내일회의 공문을 무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대화의 자세로 임하라.

2004. 1. 26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밝은 내일(장애인인권찾기회), 대구편의시설연구회, 장애인사이버세상, 양평복지회, 대구척수장애인권리찾기회, 유아자폐아부모모임, 근이양증장애인공동체(이상 7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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