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에이블뉴스

“중증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 대책 마련 약속을 6월까지 이행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복지시장이 되고자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한다!”

서울시의 탈시설-자립생활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노숙농성이 2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공동투쟁단,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의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탈시설 욕구에 관한 서울시 연구용역이 끝난 지난 5월부터 후속 대책마련을 위한 오 시장과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아직 서울시로부터 공식입장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은 임기동안 ‘서울형 복지시스템 정착을 역점사업으로 삼겠다’며 복지시장이 되고자 하는 오세훈은 수 십년 동안 시설에 갇혀 살았던 중증장애인에게 거짓말을 해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림 석암비대위 사무국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난해 우리의 노숙투쟁의 결과로 서울시가 약속한 자립생활 지원책을 지키라는 당연한 요구”라며 “서울시는 이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복지부, 국토해양부로 책임을 떠넘기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탈시설 공투단 관계자는 “중증장애인 자립주택 제공 대상자의 범위를 시설 장애인으로 넓히고 무상전세 마련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는데도 서울시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정책에 맞춰나가려면 장애인들의 자립생활 제도화는 실현되기 어렵다. 서울시가 탈시설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것부터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12월 탈시설 자립생활 대책을 마련을 위한 면담을 약속했으나 아직 약속에 응하지 않고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시의 탈시설-자립생활 권리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노숙농성이 2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이블뉴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