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서 나온 장애인을 비롯해 20여 명의 장애인들이 24일 오후 서울 혜화동 오세훈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오세훈 시장은 약속을 지키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휠체어를 주택가 골목 한편에 나란히 세워둔 채 오세훈 시장 공관 앞 길바닥에 앉거나 드러누워 뜨거운 햇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가 시작된 지 이십여 분이 지났을 때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나타나 장애인들을 에워싸고 휠체어를 치웠다.

혜화경찰서측은 장애인들에게 “여러분은 집회시위법과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 있다.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 도우미와 기자들도 함께 있으면 시위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고 연행하겠다”고 서너 차례 경고했다.

그러나 장애인들을 한꺼번에 연행할 방법이 여의치 않자 혜화경찰서측은 장애인콜택시를 부를지 등을 논의하며 장애인들을 둘러싼 채 삼십분 가량 대치했고, 결국 장애인 측과 합의해 활동보조인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시위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연락을 받고 찾아온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이 다시 가져온 휠체어를 타고 자진 해산했다.

한편, 24일 시위에 참가한 장애인들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공동투쟁단,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오세훈 시장이 2008년 12월 24일 장애인단체들과의 만남에서 “탈시설·자립생활에 대한 연구용역이 끝나면 그 결과를 보고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한 것에 대해 지난 5월 말부터 시위·기자회견 등을 통해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해왔다.

지난 4일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서 나온 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 삼십여 명이 24일 혜화동 오세훈 서울시장 공관 앞에서 면담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에이블뉴스

24일 오세훈 서울시장 공관앞에서 시위를 벌인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와 길바닥에 눕거나 앉은 채로 시위를 벌였다. ⓒ에이블뉴스

24일 오세훈 서울시장 공관앞에서 시위를 벌인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와 길바닥에 눕거나 앉은 채로 시위를 벌였다. ⓒ에이블뉴스

시위 참가자가 ‘중증장애인 100명이 오세훈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앞에 둔 채 앉아 있다. ⓒ에이블뉴스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시위 참가자들의 휠체어를 치우고 있다. ⓒ에이블뉴스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시위에 참여한 장애인들을 에워싸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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