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비리척결과 탈시설권리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 관계자들이 24일 오후 동천의집에서 면담을 가졌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사회복지시설 비리척결과 탈시설권리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탈시설공투단) 관계자들이 24일 오후 면담을 갖고, ▲석암재단 이전 승인 및 특별감사 ▲서울시 탈시설화 정책 방안 수립 ▲장애인행복도시프로젝트 개선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오 시장과 탈시설공투단의 면담은 이날 오후 5시께 동천의집 사무실에서 성사됐다. 탈시설공투단 소속 장애인들은 오후 3시30분께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서울 노원구 하계동 동천의집을 찾아 장애인들과 ‘찾아가는 동물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돌아오던 오 시장의 차를 가로막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오 시장은 시위현장을 빠져나와 시청으로 돌아가던 중 차를 돌려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탈시설공투단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요구사항과 의견을 청취했다. 면담에는 서울시측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이정관 복지건강국장, 박필숙 장애인복지과장이 참석했고, 장애인측에서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행위원장과 김정하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가 참석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탈시설공투단 관계자들은 먼저 석암재단 시설 이전 승인 문제와 관련해 “석암재단 베데스다요양원 시설 이전과 관련해 승인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더니 서울시의 승인 사안이 아니라고 해서 법적으로 서울시의 승인사안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석암재단 추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석암재단 시설 비리가 추가로 드러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설내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2008년 서울시 복지건강국 사업계획에 의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견을 전했고, 오 시장측은 특별감사 실시 여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의 탈시설화 정책 방안 수립과 관련해 “서울시의 탈시설화 정책이 실질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더니 탈시설화 정책방안과 관련한 서울시의 연구용역이 현재 진행 중이니 그 결과를 보고, 중앙정부와 협의한 후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장애인생활시설 개편 및 탈시설화 정책방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탈시설공투단측은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에게 장애인콜택시 증차,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생활시간 확대 등을 포함해 장애인행복도시프로젝트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전장연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오세훈 서울시장을 따라다니는 활동을 전개해왔는데, 일단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전달했으니, 앞으로 서울시가 어떻게 반영시키는지 주시를 하겠다”고 전했다.

탈시설공투단은 오세훈 서울시장 공단 앞인 서울 혜화동로터리 SK주유소 옆 골목에서 ‘시설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이야기’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간 진행해온 노숙농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서울시측은 이날 탈시설공투단과의 면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요구사항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 장애인단체 대표들이 장애인행복도시프로젝트와 관련한 연구용역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의견을 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이 24일 동천의집에서 면담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