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탈시설공투단)이 25일 오후 서울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 환승구간에서 2009 장애인 탈시설 권리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탈시설공투단은 “장애인의 시설 수용을 당연시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하는 시민들에게 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생활 권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리고자 한다”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전했다.
이 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오늘 이 시간부터 장애인 인권운동의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한다”며 “장애인 시설의 문제를 장애인당사자의 목소리로 분명히 알리는 것이 이 운동의 목적이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절실한 욕구를 알 때까지 몇 년이고 몇 십 년이고 서명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이어 장애여성공감 '춤추는 허리'의 미희 활동가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선 먹고 자는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설생활을 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대로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씻을 수도 없다”며 “사람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시설에서 나와 자립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탈시설의 중요성을 알렸다.
김정하 사회복지시설 생활인 인권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활동가는 "탈시설 문제가 공론화 되고 국회에 제안할 수 있기까지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본다. 일단 서명운동과 사진 전시회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시설의 문제를 알릴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탈시설공투단은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로 ▲시설확충계획이 아닌 탈시설 지원정책 ▲그룹홈 같은 지역사회 주거서비스 ▲중증장애인 전세주택 지원 정책 ▲저소득 중증장애인을 위한 주거비 지원 사업 ▲시설과 지역사회 중간단계인 체험홈 지원 ▲탈시설 장애인을 위한 초기정착금 ▲장애인주택개조 지원 ▲필요한 만큼 지원받을 수 있는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탈시설권리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은 앞으로 내달 둘째 주와 넷째 주 수요일 2시 동대문운동장역 환승구간에서 열린다.